
리플랩스(Ripple Labs)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수년 간의 법적 갈등 끝에 합의에 도달했다. 변호사 제임스 K. 필란(James K. Filan)에 따르면, 양측은 법원에 이 합의를 승낙해 줄 것을 요청하며 1억 2500만 달러의 벌금을 리플이 지불하고, 에스크로(escrow)에서 7500만 달러를 반환하는 내용이 포함되었다.
리플과 SEC의 소송에서 최종 단계가 남아있다. 법원은 토레스 판사가 금지 명령을 해제하고 에스크로 자금을 분배할 수 있도록 결정해야 하며, 이 중 5000만 달러는 SEC에, 남은 2500만 달러는 리플에 돌아간다. 이 모든 절차가 승인되면 양측은 항소 법원에 사건을 공식 종결할 것을 요청할 예정이다. 이후 리플과 SEC는 미결 정정 사건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모든 단계가 완료되면, 역사상 가장 주목받는 크립토案件 중 하나가 공식적으로 종료된다.
하지만 SEC 내 모든 인사가 이번 합의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캐롤라인 크렌쇼(Carleen Crenshaw) SEC 위원은 공개적으로 반대 의견을 제시하며 이 합의를 “규제 후퇴”라고 비판하고, 투자자 보호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했다. 크렌쇼는 “이 합의는 제가 지지할 수 없는 것이며, 리플은 징계가 완화된 채 XRP를 판매할 자유를 얻었다. 이것은 승리가 아니라 후퇴”라고 말했다.
그녀는 리플이 불법적인 기관 XRP 판매에 대해 유죄 판결을 받은 반면, 이번 합의를 통해 ‘무죄’ 혜택을 얻었다고 주장했다. 크렌쇼는 이번 거래가 향후 암호화폐 규제에서 위험한 선례를 남길 것이며, SEC에 대한 대중 신뢰를 해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발언은 SEC 내에서 갈등이 심화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리플이 축하하는 사이, 전체 암호화폐 시장은 SEC의 입장이 약해진 것을 주목하고 있다. XRP에 대한 금지 명령이 해제되면 시장의 낙관적인 분위기가 형성될 가능성이 있지만, 크렌쇼의 발언은 미국 내 암호화폐 규제의 미래에 대한 우려를 자아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