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리플 Labs와의 소송에 대한 합의안을 법원에 제출했다. 이는 내부의 반대 의견에도 불구하고 투자자 보호를 우려하는 SEC 위원 한 명의 반대가 있었음에도 이루어졌다. SEC가 제출한 5월 8일 법원 문서에 따르면, 리플과 SEC는 두 기관 모두 제2순회 항소법원에서 보류 중인 항소를 철회하기로 합의했으며, 이는 2020년 12월에 시작된 법적 다툼의 사실상 종식을 의미한다.
제안된 합의안에 따르면, 리플은 증권법을 위반하지 않고도 판매를 재개할 수 있으며, 에스크로에 보관된 1억 2500만 달러 중 7500만 달러를 회수할 수 있다. 이 결정은 2023년 아날리사 토레즈 판사가 XRP(엑스알피)의 공공 거래소 판매는 증권법을 위반하지 않았으나 기관 투자자에게의 판매는 위반했다고 판결한 이후 내려진 것이다. 만약 법원이 이 요청을 승인한다면, 에스크로에 보관된 1억 2500만 달러의 민사 처벌금이 해제되며, 그 중 5000만 달러는 SEC에, 나머지는 리플로 돌아가게 된다.
합의안에서는 양 당사자가 2023년 요약 판단을 수정하지 않겠다고 명시되어 있으며, 이는 오직 기관 XRP 판매만이 증권법을 위반했다는 법원의 판결을 유지하는 내용이다. 그러나 SEC 내부에선 합의안에 대한 반대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SEC 위원 캐롤라인 A. 크렌쇼는 해당 합의를 “투자자 공공에 대한 엄청난 불이익”이라고 비판하며, 이는 SEC가 암호화폐 회사들에 대한 책임을 지울 수 있는 능력을 약화시키고 시장에 잘못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경고했다.
크렌쇼 위원은 법원의 이전 결정에도 불구하고 리플이 기관에게 XRP를 판매할 경우, SEC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을 가능성을 우려했으며, 이 합의가 SEC의 암호화폐 단속 노력이 전반적으로 후퇴할 수 있는 신호일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반면 SEC는 이번 합의가 공정하며 공익에 부합한다고 강조하며, 이 사건이 이미 토큰 판매에 대한 법적 경계를 설정한 데 기여했음을 언급하고 있다.
법원이 이번 요청을 승인하면 리플과 SEC는 각자의 항소를 공식적으로 철회하고, 현재까지 가장 주목받아온 암호화폐 소송 중 하나를 종결하게 된다. 그러나 크렌쇼의 비판은 SEC가 디지털 자산을 규제하는 방식에 대한 새로운 논의를 촉발할 수 있다. 이 모든 과정은 암호화폐 시장이 명확한 법적 경계 내에서 운영될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시험대가 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