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소셜미디어 기업인 트루스소셜(Truth Social)에서 제출한 비트코인(BTC)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승인 결정을 연기했다. SEC는 이 ETF의 심사 기간을 추가로 연장하며, 이해관계자와 일반 투자자들로부터 의견을 수집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SEC의 정책 변화와 새로운 규제 접근 방식이 암호화폐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준다.
해당 ETF는 지난 6월 뉴욕증권거래소 아르카(NYSE Arca)가 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 그룹(TMTG)을 대신하여 신청한 상품이다. 이 ETF가 규정 8.201-E에 따라 승인될 경우, 비트코인에 직접 투자하는 실물 기반 투자신탁으로 출시될 예정이며, NYSE 아르카에서 거래될 것이다. 운용사는 요크빌 아메리카 디지털(Yorkville America Digital)로, 운용 수수료 및 기타 비용을 제외한 비트코인 가격을 추종하는 구조이다.
트럼프 미디어는 비트코인 ETF 외에도 다양한 암호화폐 상품을 고려하고 있다. 예를 들어, 지난 7월에 제출된 ‘트루스소셜 크립토 블루칩 ETF’는 비트코인, 이더리움(ETH), 솔라나(SOL), 크로노스(CRO), XRP를 포함한 주요 암호자산들에 분산 투자하는 상품이다. 이 외에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만을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별도의 펀드도 제출됐다.
SEC는 현재 이들 ETF에 대해 공식적으로 접수한 상태이며 각기 심사가 진행되고 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기반 ETF에 대한 결론은 오는 10월 8일에 예정되어 있으며, 블루칩 ETF의 심사 연기 일정은 아직 불확실한 상황이다. 이번 결정은 SEC의 최신 위원장인 폴 앳킨스(Paul Atkins)의 정책 기조 아래 이루어졌으며, 이는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모호한 태도를 드러내고 있다.
현재까지 SEC에 접수된 암호화폐 ETF 신청서는 92건이 넘으며, 많은 경우는 저명한 자산 운용사들의 파일링이 포함되어 있다. 프랭클린템플턴의 솔라나 및 XRP ETF는 오는 11월 14일로 연기되었고, 블랙록의 이더리움 신탁 상품도 10월 30일로 연기됐다. 21셰어스의 ETF는 각각 10월 16일과 19일로 심사가 미뤄졌으며, 위즈덤트리의 XRP 펀드는 10월 24일에 재검토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그레이스케일의 헤데라(HBAR) 기반 신탁 상품과 비트와이즈의 도지코인(DOGE) ETF 역시 11월 12일로 심사가 연기된 상황이다. 이러한 연기 결정은 암호화폐 ETF 승인에 대한 점진적인 접근법을 나타내며, 시장 내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제시하는 새로운 정책 기조가 암호화폐 ETF 승인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
노바디어스 자산운용(NovaDius Wealth Management)의 대표인 네이트 제라시는 향후 두 달 내에 알트코인 ETF의 승인 물결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하며 시장의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특히, 이러한 변화가 암호화폐 시장을 더 성숙시키고 투자자들에게 보다 안정적인 투자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