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1조원 규모의 신재생에너지 사업 재편에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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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이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구조조정에 착수한다. 이번 리밸런싱을 통해 SK이터닉스, SK에코플랜트 등 계열사의 연료전지, 에너지저장시스템(ESS), 그리고 태양광 발전 설비와 같은 자산을 매각할 계획이다. 자산 매각 규모는 최소 1조원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들 중 태양광 발전, ESS 및 풍력발전 설비가 주요 후보로 꼽히고 있다.

이번 재편은 SK그룹의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이 여러 계열사에 분산되어 있는 상황에서 시작되며, 이를 통해 국가 에너지 정책 및 글로벌 환경 규제에 발맞추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SK그룹은 딜로이트 안진과 협력하여 자산양수도 및 분할과 관련된 회계 및 재무적 이슈를 점검 중이다. 현재 공식 매각 자문 계약서는 체결되지 않았으나, 신재생에너지 자산 정리 업무는 딜로이트 안진이 책임지고 진행하고 있다.

특히, SK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수소 연료전지발전 설비도 정리 대상으로 고려되고 있다. 수소 연료전지는 수소와 산소의 화학 반응을 통해 전기를 생산하는 친환경적인 에너지 기술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SK그룹이 신재생에너지 사업 부문의 리밸런싱에 따라 연료전지, 태양광, 풍력 및 ESS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 대한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SK그룹은 수소 생산 및 저장, 운반과 관련된 밸류체인에 집중하여 사업 전략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생산된 수소를 활용하는 연료전지 시스템 외에도 수소 밸류체인 관련 사업은 이번 리밸런싱 대상에서 제외된 상황이다.

재편은 SK이노베이션의 합병 이후 전반적인 포트폴리오 조정의 일환으로 진행되며, 일부 자산은 이전부터 매각을 시도해온 바 있어 급속도로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 SK그룹은 2021년 ESS 자산과 루프톱 태양광 사업을 약 2천억원에 매각하려는 시도를 했지만, 최종 매각은 사실상 이루어지지 않았다.

에너지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 속에서 SK그룹은 석유화학 포트폴리오 조정도 계획 중이다. 이를 통해 SKC와 쿠웨이트 국영 석유화학 기업 PIC의 합작사인 SK피아이씨글로벌의 매각을 진행하고 있는데, SK피아이씨글로벌은 차량 내장재 용 폴리우레탄의 원재료인 프로필렌옥사이드를 상업화한 업체다. 중국산 저가 제품 유입으로 인해 실적이 악화되면서 올해 적자 전환을 겪었고, 이에 따른 리스크 관리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번 SK그룹의 리밸런싱은 신재생에너지 분야뿐만 아니라 석유화학 분야에까지 영향을 미쳐,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이 필요함을 보여준다. 앞으로 SK그룹이 어떤 성과를 거둘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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