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스퀘어가 이커머스 자회사 11번가의 재무적 투자자(FI)에게 투자금을 대신 갚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는 11번가가 1년 이상 매각되지 않으면서 발생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SK그룹의 자본시장에서의 평판 개선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SK스퀘어는 FI와 함께 11번가와 관련된 투자 회수 방안을 논의 중이다.
현재 상황은 FI가 2018년 SK플래닛으로부터 11번가의 지분 18.18%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해 5000억원을 투자받은 것이다. 그러나 이커머스 시장의 악화로 11번가의 기업 가치가 반 토막이 난 상황이 이어지면서, 2023년 9월 30일까지 예정된 기업공개(IPO)가 무산되었다. 특히, 계약 상에는 드래그앤드콜 조항이 포함되어 있어, 이로 인해 FI는 SK의 지분까지 강제 매각할 수 있는 권한을 지니고 있다.
SK스퀘어는 콜옵션을 행사하여 FI 엑시트를 도와야 했던 상황이었지만, 이사회 결의를 통해 콜옵션을 포기한 바 있다. 이러한 결정은 FI 주도로 11번가의 매각이 이뤄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만약 이 상황이 장기화된다면 SK그룹은 국민연금 및 MG새마을금고 등 주요 기관투자자(LP)와의 신뢰를 잃을 가능성이 크다.
IB 업계 관계자는 “SK그룹이 향후 SK온의 사업 확장을 위해 추가 펀딩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11번가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FI 투자를 유치하기 어려운 상황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따라서 SK스퀘어는 콜옵션 포기 이후 소극적인 태도를 벗어나, 보다 적극적으로 FI 엑시트 방안을 찾기 시작했다.
한편, 11번가가 자본 시장에서의 입지를 돌파하기 위해 다른 재무적 투자자 물색에도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SK그룹의 미래 성장과 신뢰를 위해서는 이커머스 자회사인 11번가의 매각 또는 다른 방식의 해결 방안이 필수적이다. 이는 단순히 11번가의 문제뿐만 아니라, SK그룹의 전체적인 재무적 안정성과 브랜드 이미지에 대한 중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