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실트론의 인수·합병(M&A)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SK그룹과 한앤컴퍼니 간의 SK실트론 몸값에 대한 평가에서 괴리가 커지고 있다고 투자은행 업계가 전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딜이 무산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SK실트론 매각은 SK그룹의 리밸런싱 과정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한앤컴퍼니와의 협상이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다. SK실트론은 반도체 웨이퍼를 전문으로 하는 제조 업체로,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기업이다. SK그룹은 SK실트론의 51% 지분과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으로 연결된 19.6% 지분을 합쳐 총 70.6%의 지분 매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대해 SK그룹은 최소 3조 원 이상의 가치를 요구하고 있는 반면, 한앤컴퍼니는 이보다 낮은 가격으로 인수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한앤컴퍼니는 SK실트론의 부채 비율이 86%에 달하는 점을 들어 3조 원 이상의 가격이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또한 약 5754억 원의 선수금 평가 문제와 관련해 의견이 분분해 협상이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SK실트론은 주요 고객들과 2028년까지 웨이퍼 공급계약을 맺고 있다. 이 공급계약은 신공장 증설 등 설비 투자에 활용되고 있으며, 그에 따라 선수금이 차입금처럼 활용되고 있다는 해석도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보유한 잔여지분 29% 인수 방안도 논의되고 있으나, 구체적인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 현재 한앤컴퍼니 외에 SK실트론 인수에 적극적인 후보는 없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황이 지속된다면 딜이 무산될 가능성 또한 동반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 투자은행 관계자는 “매도자와 매수자 간의 몸값 괴리가 크다”며, “협상이 계속 교착 상태에 빠진다면 향후 딜 성사 여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하였다.
따라서 SK실트론의 M&A 과정은 단순히 기업 가치 논의에 그치지 않고, 재무적 안정성과 시장 경쟁력까지 포괄하는 다각적인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