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실트론의 매각이 본격화되면서, 매각 주체인 SK(주)가 국내 주요 사모펀드(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IMM PE, 스틱인베스트먼트)와의 경쟁입찰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SK실트론은 국내에서 가장 평판이 높은 반도체 실리콘 웨이퍼 제조업체로, 매각 예상가는 약 5조원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경영권 지분(약 70.6%)은 3조원대 중반에 이를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SK(주)는 이들 사모펀드와 비밀유지협약(NDA)을 체결하고, 이를 바탕으로 향후 4~5주간 각 사모펀드가 SK실트론에 대한 실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초기 시장에서는 한앤컴퍼니가 인수 최有력 후보로 손꼽혔으나, 현재는 4곳 모두가 경쟁에 참여하게 되면서 ‘4파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경쟁입찰의 핵심은 해당 사모펀드가 제시할 가격이다. SK(주)는 SK실트론 매각을 통해 최대한 높은 가격을 도출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SK실트론은 국가핵심기술에 해당되는 반도체 웨이퍼를 생산하는 기업이기 때문에, 해외 법인에 매각할 시 정부의 세심한 심사를 받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하여 한앤컴퍼니의 대표인 한상원 사장이 미국 국적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국적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정부의 산업기술보호법 개정안에 따라 외국인의 지배를 받는 국내 사모펀드가 우대받지 않는 점도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한앤컴퍼니는 SK그룹의 계열사 인수 경험이 있기 때문에, 해당 문제가 매각 과정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한앤컴퍼니가 상당히 유리한 위치에 있는 것은 사실이다”라는 의견을 전했다.
이 런 가운데 IMM PE와 스틱인베스트먼트도 경쟁력을 갖추고 가격 제안에 주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SK실트론 매각이 성사된다면, 이는 국내 반도체 업체의 환경조성과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SK(주)가 SK실트론 인수전에서 가장 높은 입찰가를 제시한 사모펀드에게 매각할 의지를 가지고 있는 만큼, 향후 진행될 실사 결과와 입찰이 시장에서 어떠한 반응을 이끌어낼지에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