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대경오앤티 매각 추진…인수 2년 만에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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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은 사모펀드 운용사와 함께 인수한 바이오 에너지 기업 대경오앤티(대경O&T)를 2년 만에 매각하기로 했다.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SK온은 산은프라이빗에쿼티(PE)와 유진PE와 협력하여 매각 주관사로 딜로이트안진을 선정하고, 잠재적 매수자들에게 대경오앤티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는 2023년 국내 PEF 운용사인 스틱인베스트먼트로부터 특수목적회사(SPC)를 통해 대경오앤티를 인수한 이후 이루어지는 변화다.

인수 당시 대경오앤티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의 확산 및 유럽 재생에너지 규제 강화를 배경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게 평가받아 약 4000억원에 거래되었다. 그러나 인수 후 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해, 2023년 매출액은 5845억원, 영업이익은 402억원으로 기록되었으나 작년에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5027억원, 305억원으로 하락하는 등 부진한 모습이었다. 이러한 실적 하락은 모회사 SK온의 현금 확보 방침으로 인해 대경오앤티의 매각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대경오앤티는 본래 동물 도축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로 사료, 윤활유, 잉크 등을 생산 판매하는 업체로 시작하였으나, 이전 소유주였던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식용 제품의 부가가치가 높다고 판단하여 바이오 연료로 사업 모델을 전환하였다. 이로 인해 원료로 사용되는 바이오디젤과 HVO(수소화 재활용 식물유) 같은 친환경 연료가 주요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 바이오 연료는 특히 유럽에서 친환경 에너지 수요가 높아 매우 인기를 끌며, 핀란드의 정유업체 네스테 등 세계 여러 대기업들과의 거래를 통해 고객 기반을 확보하였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대경오앤티를 2017년에 인수하고 약 6년 만에 인수가의 약 3배에 SK온 등에 매각하게 되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러한 매각 추진은 최근 대경오앤티의 실적 부진과 SK온의 현금 확보 정책의 영향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보이며,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시장에서 전개될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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