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텔레콤과 KT가 국내 이동통신사에 있어 기업가치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KT가 올해 초 처음으로 SK텔레콤의 시가총액을 초과한 이후, 두 회사의 시총 순위는 여러 차례 뒤바뀌며 9거래일 간 3번의 변화를 겪었다. 현재 SK텔레콤의 시총은 12조1356억원으로 KT의 11조9332억원을 겨우 앞서고 있는 상황이다.
이달 초 SK텔레콤은 한 달 간의 공백을 깨며 시총 1위를 탈환했지만, KT가 하루 만에 이를 다시 뺏어갔다. 그러나 SK텔레콤은 그 다음 날 주가가 상승하면서 다시 1위를 차지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와 같은 시총 순위의 변동성은 두 회사의 실적 전망에 따라 주가가 커다란 변화를 겪고 있음을 나타낸다.
KT는 지난해 대규모로 인력을 줄이고 주주환원을 크게 확대하여 최근 1년 간 30% 이상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KT는 지난해부터 분기배당 도입과 함께 2028년까지 1조원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계획을 밝혔으며, 이로 인해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집중되며 소진율 100% 달성의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그런 가운데, 이번 주에는 KT의 1분기 배당금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며, 주당 배당금이 지난해 대비 20% 이상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KT의 자회사인 KT 에스테이트의 부동산 관련 실적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KT의 영업이익이 SK텔레콤을 크게 초과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의 통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의 2025년 영업이익은 1조9830억원으로 예상되지만, 같은 기간 KT의 영업이익은 2조4791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다음 달 양 사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SK텔레콤은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성과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 반면, KT는 자회사의 부진으로 인해 컨센서스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NH투자증권의 안재민 연구원은 “스카이라이프 및 BC카드의 부진과 신규 설립된 자회사의 초기 비용 발생으로 KT의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 또한 비용 효율화를 통해 실적 개선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으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DB증권의 신은정 연구원은 LG유플러스의 이익 개선과 주주환원 기대감이 투자 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올해 순이익의 10~20%에 달하는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밝혔다.
결국 SK텔레콤과 KT의 1위 경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두 기업의 실적 발표가 다가오는 만큼 더욱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