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최근 사이버 침해 사고에도 불구하고 유안타증권으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SK텔레콤의 사이버 공격으로 인한 일회성 비용이 이번 분기 내로 마무리될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7만1000원으로 설정했다.
유안타증권은 SK텔레콤의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6.4% 감소한 194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감소는 사이버 공격으로 인해 발생한 손실인 5000억원을 포함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위약금 면제, 8월 요금 할인 50%, 멤버십 및 추가 데이터 제공 등이 포함된다. 또한 영업 외 비용으로 1348억원의 과징금이 반영될 예정이다.
하지만 유안타증권은 SK텔레콤이 4분기부터 실적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IPTV와 초고속인터넷 가입자가 순증추세로 전환되고 있으며, 번호이동 시장도 안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SK C&C로부터 인수한 판교 데이터 센터의 실적도 이번 분기부터 반영될 예정이다.
한편, 유안타증권은 SK텔레콤의 인공지능(AI) 사업이 순항 중이라는 점도 주목했다. 최근에는 AI 데이터 센터 및 에이닷과 같은 AI 조직을 통합하여 새로운 AI CIC(Company in Company)를 출범한 바 있다. 이 기업은 향후 5년간 5조원을 투자해 30년 동안 연매출 5조원 규모의 AI 사업으로 성장할 계획이다. 특히 AIDC(인공지능 데이터 센터) 사업이 SK텔레콤의 실적 및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30년 동안 매출 1조원을 목표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의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6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울산 AIDC 구축 계약을 체결하였고, 최근에는 오픈AI와 서남권 AIDC 협력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SK텔레콤은 데이터센터 용량을 현재의 137메가와트에서 300메가와트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도 세워두고 있다.
2023년 SK텔레콤의 연결 영업수익은 17조1000억원, 영업이익은 1조2000억원으로 예상되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5%와 33.4% 감소한 수치다. 3분기 연결 당기순이익은 사실상 첫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며, 비경상 손익을 고려할 때 3분기 배당 축소 가능성도 언급되었다.
이승웅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4분기 실적 회복에 따라 SK텔레콤의 배당이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3분기 배당을 제외하더라도 2025년 배당수익률은 5%에 이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경쟁사인 KT와 LGU+의 배당수익률보다 높은 수치다.
따라서 SK텔레콤은 사이버 공격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향후 인공지능 및 데이터 사업을 통해 실적 회복과 배당 정상화를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