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은 SM엔터테인먼트의 주가와 관련된 어떠한 시세조종 행위에도 관여하지 않았다고 1일 선언했다. 영풍 측은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즉각적으로 반박하며, 고려아연이 SM엔터 주가조작 사건에서 핵심 자금의 출처이자 실질적 자금줄이었다는 주장을 강하게 제기하였다.
영풍은 2일 기자회견을 통해 “고려아연이 하바나 제1호에 투입한 자금의 약 50%를 출자한 지 두 달도 안 돼 환급을 받았다”며 “설립 18개월 만에 펀드 자산을 현물배분 받아 조기 청산하는 것 자체가 중요한 증거”라고 강조했다. 하바나1호는 원아시아파트너스가 2022년 9월 설립한 사모펀드로, SM엔터의 주가조작 사건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영풍은 2023년 2월 10일 배재현 당시 카카오 투자총괄이 지창배 원아시아파트너스 대표에게 SM엔터 주식 1,000억 원 어치를 매입해달라는 요청을 한 사건에 주목하고 있다. 이후, 하바나1호의 정관이 수정된 다음 날 고려아연이 하바나1호에 약 998억 원을 출자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 자금은 2월 16일과 17일에 걸쳐 SM엔터 주식 매집에 사용되었다.
고려아연은 이후 2023년 4월 11일에 하바나1호로부터 520억 원을 현금으로 분배받았으며, 12월 21일에는 하바나1호에서 44만640주(약 400억 원 상당)의 SM엔터 주식을 현물배당 받았다. 이러한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영풍은 고려아연이 펀드 자산 중 절반에 해당하는 자금을 회수했으며, 그 과정에서 직접 SM엔터 주식을 보유하게 되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고려아연이 시세조종에 관여한 명백한 정황이 드러났다는 것이다.
고려아연은 이러한 영풍의 주장에 반박하며, “우리는 법령을 철저히 준수하며 투명한 재무적 투자를 하고 있다”라며 “영풍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며, 적대적 인수합병을 위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고려아연은 SM엔터와의 관계에서 어떠한 시세조종 행위에도 관여한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영풍의 계속된 의혹 제기에 불만을 표명했다.
현재 상황은 SM엔터 주가조작 사건을 둘러싼 양측의 갈등이 더욱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향후 수사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영풍은 고려아연의 자금이 자본시장법을 위반한 범죄에 사용된 것이며, 궁극적으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이 과정을 알고도 승인했는지를 중요한 사안으로 꼽고 있다. 이와 같은 갈등은 향후 주식 시장 내 안정성과 공정성을 위협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으로 간주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