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의 가격이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며 사상 최고가 경신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최근 고래들의 매도세가 극적으로 줄어들고 기관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 신호가 감지됨에 따라 시장에선 서서히 상승 모멘텀이 형성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암호화폐 온체인 데이터 분석업체인 크립토퀀트(CryptoQuant)의 보고서에 따르면, 7월 11일 기준으로 4만 3,575개였던 고래 지갑의 거래소 입금량이 최근 2,965개로 93% 급감했다고 밝혔다. 이는 대량 보유자들이 매도 압력을 거의 행사하지 않게 되었음을 의미하며, XRP의 단기 급락 위험이 줄어들었다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XRP의 자금 흐름을 분석하는 차이킨 머니 플로우(CMF) 지표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가격은 정체 상태에 머물고 있지만, 자금 유입을 나타내는 CMF 지수는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어 시장 내 누적 매수세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음을 알리고 있다. 이 지표는 일반적으로 가격보다 먼저 반응하는 경향이 있어, 기술적 돌파 직전의 전형적인 신호로 여겨진다.
기술적 분석에 따르면, XRP는 현재 3.37달러(약 4,690원) 저항선을 앞두고 있다. 이 가격대를 상향 돌파할 경우, 이전 고점인 3.62달러(약 5,032원), 3.83달러(약 5,324원), 그리고 4.00달러(약 5,560원)까지 단계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일부 분석가들은 피보나치 확장선을 기반으로 이번 주 내에 5.30달러(약 7,367원)까지 시험해볼 가능성도 언급하고 있다.
트레이딩 애널리스트인 가이 온 디 어스(Guy on the Earth)는 XRP가 기존 박스권 상단을 성공적으로 다시 테스트하여 강한 지지력을 확보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주간 고점이 유지될 경우, 상승 추세가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또한, RSI 지표가 과매수 구간에 근접하고 있다는 점 또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역사적으로 XRP의 급등은 과매수 구간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모든 시나리오가 낙관적이지는 않다. 만약 XRP 가격이 지지선인 2.96달러(약 4,114원) 아래로 하락하게 된다면, 상승 시나리오가 무력화되고 하방 리스크가 확대될 수 있다는 경고도 제기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래의 매도세 감소, 강력한 자금 유입, 그리고 긍정적인 기술적 지표가 결합하면서 XRP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는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이다.
미국 연준의 금리 결정 등 거시 경제 불확실성 역시 시장에 영향을 줄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연준이 완화적인 스탠스로 돌아설 경우, 전반적인 리스크 자산에 더욱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어 XRP의 상승세를 더욱 강화시킬 수 있다.
XRP는 지난해 리플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간의 소송에서 일정 부분 유리한 고지를 점하면서 정통성을 더욱 강화하였고, 이번 상승장이 단순한 기술적 반등이 아닌 장기 상승 사이클의 시작일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의 관계자들은 XRP가 이번 주 중 다시 한번 사상 최고가를 목표로 할 수 있을지에 초미의 관심을 두고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