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는 최근 기술적 반등 신호를 보였지만, 약세 흐름을 벗어나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차트에서 역헤드앤숄더 패턴이라는 전형적인 반전 구조가 형성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주요 저항선인 3.10달러(약 4,311원)를 넘지 못하고 지속적인 매도 압력에 직면하고 있다. 네트워크 활동의 급감도 이번 시세 반등의 실질적인 동력이 부족하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7월 후반부터 발전해온 역헤드앤숄더 패턴은 여러 차례의 상승 돌파 시도를 시도했으나 괄목할 만한 추세 전환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암호화폐 분석 매체 비트구루(BitGuru)는 “XRP가 전형적인 상승 반전 패턴을 형성했지만, 상승세를 유지하지 못하고 바로 후퇴했다”고 기술적 실패를 지적했다. 특히, 3.10달러(약 4,311원) 선은 8월 한 달 내내 반복적으로 가격이 저항을 받았던 지점으로, 여전히 강력한 매물대 역할을 하고 있다.
추가적으로 관심을 끄는 변수는 온체인 지표다. 분석업체 글래스노드(Glassnode)에 따르면 8월 27일 기준 XRP 네트워크에서 활성 지갑 수는 38,303개에 불과하다. 이는 올해 초 50만 개를 넘었던 수준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 숫자다. 가격이 일시적으로 3.40달러(약 4,735원)까지 상승했던 8월 초에도 사용자 활동은 함께 상승하지 않았으며, 이는 실질 수요가 없는 ‘빈 상승’이라는 분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새로운 시세 패턴을 주목하는 분석가도 존재한다. 암호화폐 트레이더 고든(Gordon)은 “XRP의 프랙탈 구조가 과거의 강력한 상승을 떠올리게 한다”며 “현재 패턴이 완성될 경우 4.30달러(약 5,977원) 돌파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러한 전망은 강력한 네트워크 활동이나 자금 유입이 없이는 실현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현재 XRP는 3.00달러(약 4,170원) 선에서 횡보 중이며, 하루 기준 변동성은 매우 제한적이다. 핵심 저항선인 3.10달러를 종가 기준으로 뚫고 올라설 때까지 시장은 상당히 보수적인 접근을 취할 가능성이 크다. 네트워크에서 의미 있는 거래의 증가와 사용자 참여가 동반되지 않는 한, 주요 지지선을 하락 이탈할 위험 또한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처럼 다양한 요인이 XRP의 향후 방향성을 가늠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투자자들은 신중한 태도를 요구받고 있다. 기술적 반등 신호가 존재하지만, 약세 흐름에서 벗어나기에는 여러 방해 요인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