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단 30분 만에 시가총액 절반 감소… 바이낸스 가격 이탈로 불거진 조작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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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XRP의 시가총액이 단 30분 만에 절반 가까이 감소하면서 큰 충격파가 발생했다. 암호화폐 시장은 순간적인 변동성을 보였고, XRP는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과는 대조적으로 무려 70%의 폭락을 기록하며 업계의 우려를 샀다. 지난 10월 11일, XRP는 바이낸스를 비롯한 특정 거래소에서 0.80달러(약 1,112원)까지 급락하여 지난 1년 간 최저치를 갱신하게 되었다. 이 급락은 미국 대선 이후 이어온 상승세를 원점으로 되돌리는 참사로, 바이낸스에서 XRP의 가격이 다른 주요 거래소보다 30% 이상 낮게 거래되면서 커뮤니티 내부에서는 거래소에 대한 의혹이 증폭됐다.

대다수 거래소에서 XRP의 가격은 1.20달러(약 1,668원) 이상의 안정된 가격을 유지하는 반면, 바이낸스에서는 이렇듯 큰 가격 하락이 발생했기에, 이 사건은 더욱 불가사의하게 여겨진다. 이에 따라 XRP의 시가총액은 30분 만에 1,610억 달러(약 223조 2,900억 원)에서 800억 달러(약 110조 9,000억 원)로 급격히 줄어들었고, 이는 시장에서 유례없는 청산 사태로 분석된다. 암호화폐 분석 플랫폼인 Kobeissi Letter는 이러한 시가총액의 급격한 변화는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많은 분석가들이 이 사건에 주목하며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암호화폐 트레이더인 EGRAG CRYPTO는 “이번 급락은 XRP의 롱 포지션을 청산하기 위한 인위적인 설계”라고 주장하며, 바이낸스와 그 창립자인 창펑 자오 전 CEO를 간접적으로 지목했다. 그는 비트코인의 하락폭이 13%, 이더리움은 14~15%인 반면, XRP는 2.65달러(약 3,684원)에서 0.80달러(약 1,112원)로 떨어진 것은 비정상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XRP는 2.40달러(약 3,336원)선으로 다시 회복한 상태이다. 하지만 암호화폐 분석가인 알리 마르티네즈는 이러한 단기 반등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불안 요소가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분석 차트를 통해 XRP의 가격이 상승 추세선 아래로 내려갔다는 사실을 들어 하락 신호라는 경고를 발했다.

이와 같은 XRP 가격 급락 사건은 단순한 시장 조정 이상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가격의 갑작스러운 변동이 특정 거래소에서 두드러졌고, 시가총액의 급감 속도가 이례적이었기 때문에 앞으로 규제 당국의 주목을 받을 가능성도 커졌다. 암호화폐 시장이 보다 성숙해지기 위해서는 거래 투명성과 시장 공정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한층 부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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