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XRP 레저(XRPL)의 네트워크 활동이 급증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속도 지표는 암호화폐 시장의 침체 속에서도 XRP 생태계가 얼마나 활발한지를 보여준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크립토퀀트(CryptoQuant)의 최근 분석에 의하면, XRPL의 속도(Velocity) 지표는 12월 2일 0.0324로 상승해 지난 2025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갱신했다. 이 속도는 네트워크 내에서 XRP가 얼마나 자주 이동하는지를 나타내는 중요한 경제 활동 지표로, 활발한 거래 흐름을 상징한다.
크립토퀀트는 보고서에서 현재 XRP 네트워크의 동적인 변화가 거래자들의 활발한 참여와 대규모 고래 지갑의 이동으로 인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는 시장의 방향성과 관계없이 XRP 네트워크가 가장 활동적인 국면에 진입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와 더불어 최근 대형 XRP 보유자들의 지갑 활동 또한 주목할 만하다. 크립토포테이토(CryptoPotato)의 보고에 따르면, 1억 XRP 이상 보유한 고래 지갑의 수가 최근 8주 동안 569개 감소하며 20.6% 줄어들었다. 이는 일부 고래들이 시장에서 철수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아 있는 고래들은 오히려 보유량을 늘려 현재 48억 개 이상의 XRP를 보유 중이다. 이는 최근 7년 사이 가장 높은 수치로, 2023년부터 이어진 상승세가 뒷받침하고 있다.
또한 중간 규모의 보유자들, 즉 100만~1000만 XRP를 가진 지갑들도 최근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12월 2일부터 3일 사이에 1억 5,000만 XRP(약 2,211억 7,500만 원)를 매도하거나 이동시키며 반복적인 매도 조짐을 보여왔다.
XRP에 대한 ETF 시장의 흐름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더욱 증대시키고 있다. 미국에서 XRP 현물 ETF가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을 제치고 높은 자금 유입을 기록하며 XRP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XRP의 네트워크 데이터는 많은 거래량의 증가와 보유 구조의 재편을 반영하고 있으며, 이는 향후 XRP의 가격과 시장 반응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결론적으로 XRP 레저는 기록적인 속도 지표를 보이며 상승세를 타는 가운데, 고래 지갑의 재편과 중간 보유층의 매도 패턴이 맞물려 시장 내 포지셔닝이 변화하고 있다. 향후 1억 XRP 이상 보유자 중 일부의 철수와 남은 고래의 누적은 시장 내 주요 매집 신호로 해석될 수 있으며, ETF 시장 자금 유입과 함께 이 흐름은 가격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