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Ripple)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간의 소송에서 ‘XRP 군단’이라고 불리는 커뮤니티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저명한 암호화폐 변호사 존 디턴(John Deaton)은 최근 소셜미디어를 통해 “리플이 SEC와의 소송에서 유리한 합의에 도달한 것은 XRP 보유자 커뮤니티의 지속적인 압박 덕분”이라고 강조하며, 이들의 기여를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디턴에 따르면, XRP 군단은 단순히 여론전을 벌이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소송 전략을 세우는 데에도 기여했다. 그는 “리플 측은 SEC 대응 과정에서 2,000건 이상의 증거자료를 법원에 제출했으며, 그중에는 XRP 보유자들의 의견서 및 진술서도 포함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증거들은 아날리사 토레스 판사의 판결문에서도 인용된 바 있어, XRP 보유자들의 집단적 목소리가 판결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쳤음을 시사한다.
업계 전문가들은 XRP 커뮤니티의 조직적인 대응이 소송의 흐름을 변화시켰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번 판결은 미국에서 암호화폐의 자산 분류 및 규제 방식에 중대한 선례로 남을 것이며, 앞으로 비슷한 소송에서 커뮤니티의 역할이 더욱 주목받을 가능성이 크다.
소송 종료 후 XRP의 시장은 즉각적인 변화를 겪고 있다. 암호화폐 분석가 알리 마르티네즈(Ali Martinez)는 “법적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XRP는 장기적으로 12.6달러(약 1만 7,514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금 XRP는 2.85달러(약 3,962원)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24시간 거래량은 66억 달러(약 9조 1,740억 원)로 전일 대비 4.3% 증가한 상황이다. 시장의 관심은 XRP가 다시 3.00달러(약 4,170원) 수준을 돌파할 수 있을지에 집중되고 있다.
이번 사례는 리플과 XRP 보유자 간의 관계가 단순한 투자자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는 것을 입증한다. 이들은 규제와 판례를 변화시킬 수 있는 정책적 파트너십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XRP 군단은 이제 암호화폐 산업 내에서 중요한 정치적 행위자로 자리잡고 있다. 이러한 다각적 접근은 암호화폐 커뮤니티의 결집이 향후 규제 환경의 변화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