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하루 만에 가격 30% 급락…롱 포지션 청산으로 인한 시장 패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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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RP가 26일 하루 만에 가격이 30% 가까이 급락하며 시장에 큰 충격을 안겼다. 이번 급격한 하락은 대규모 롱 포지션이 청산되면서 벌어진 일이며, 이로 인해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 커다란 불안감이 퍼지고 있다.

코인가스(CoinGlass)의 데이터에 따르면, XRP는 단 하루 사이에 약 114만 달러(한화 약 1억 6,809만 원) 규모의 청산이 발생했다. 이러한 청산의 대부분은 레버리지 롱 포지션에서 비롯된 것으로, 숏 포지션 청산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 특히, 가격 하락으로 인해 자동 청산 알고리즘이 광범위하게 작동하면서 매도 압력이 더욱 심화된 것으로 보인다.

거래량 측면에서도 큰 변화가 있었다. 메이저 거래소인 바이낸스와 MEXC에서 XRP의 현물 거래량은 각각 약 17억 달러(한화 약 2조 5,066억 원)에 달하면서, 이는 청산 사태의 중심이 되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플랫폼에서의 매도 포지션은 상호 연결된 하락 압력을 유도하고 있다.

또한, 롱/숏 포지션 비율이 급등한 것도 하락세를 촉진하는 요인 중 하나였다. 바이낸스의 XRP 롱/숏 비율은 무려 2.55:1까지 치솟아, 포지션의 쏠림 현상이 극대화되었다. 이와 같은 불균형은 작은 가격 하락에도 대규모 청산을 초래하는 ‘도미노 현상’을 낳기에 충분하다. 실제로 XRP는 이전의 지지선이었던 2.15~2.20달러 구간을 깨고 하락한 뒤, 하단 추세선 부근에서 간신히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기술적 지표 측면에서는 다소 긍정적인 신호가 포착된다. XRP의 가격은 하락 채널 하단을 회복하고, RSI(상대강도지수)는 과매도 영역에서 빠른 반등을 이루었다. 이는 매도세가 다소 완화될 가능성을 시사하지만, 거래소 유입량이 여전히 회복되지 않거나 선물 시장에서 자금 유입이 부정적일 경우, 2달러 지지선의 재시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종합적으로 봤을 때, 이번 XRP의 급락은 과도한 롱 포지션과 거래소에서의 쏠림 현상이 결합하여 발생한 전형적인 유동성 위기 패턴으로 해석된다. 최근의 반등이 기술적 조정일 가능성이 높으며, 시장 방향성을 확인하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하다.

시장 전문가들은 다음과 같은 전략 포인트를 제시하고 있다. 첫째로, 롱/숏 포지션 비율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시장 구조를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둘째로, 메이저 거래소 내 거래량 흐름이 향후 주식 시장의 변곡점이 될 주요 지표로 작용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2달러 지지선과 2.30~2.40달러 구간의 회복 여부가 향후 단기적인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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