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현물 ETF(상장지수펀드) 승인 심사가 본격 진행됨에 따라, 오는 11월 하순까지 중요한 일정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블랙록과 피델리티의 비트코인 ETF가 승인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XRP 또한 제도권으로 진입하는 중요한 고비를 맞이하고 있다.
이번 심사 일정에는 비트와이즈, 프랭클린템플턴, 21셰어스, 코인셰어스, 그레이스케일, 위즈덤트리 등 월가의 주요 자산운용사들이 포함되어 있어, 시장의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XRP ETF 승인 사이클은 11월 13일 캐너리 재단을 시작으로, 프랭클린템플턴이 14일부터 18일까지, 비트와이즈가 19일부터 20일까지 심사를 받으며, 그 다음에는 20일부터 22일까지 21셰어스와 코인셰어스, 마지막으로 그레이스케일과 위즈덤트리가 월말에 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심사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총 운용자산(AUM)이 1조 5000억 달러(약 2,025조 원)에 이르는 전통 금융 자금이 XRP 기반 금융 상품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각 운용사의 포트폴리오에서 최소한의 비율만 할당되더라도 XRP에 상당한 수급 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XRP ETF의 승인은 단순한 재정적 승인 이상의 상징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는 브로커리지 계좌를 통한 투자 가능성을 열어주고, 기금 운용의 컴플라이언스 요건을 충족시켜 준다. 기업 및 기관투자자들이 오랫동안 ‘할 수 없었던’ 투자를 ‘가능한’ 방향으로 전환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제도권 진입은 XRP의 시장 신뢰도를 높이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 구조에서도 변화가 어려지지 않을 전망이다. 최근 XRP는 하락하는 이동평균선과 연속되는 조정 패턴 속에서 가격이 정체된 상황이지만, ETF가 출시되면 수급 주도권이 기존의 투기 수요에서 장기 자금 배분 수요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가격 발견 메커니즘에 기계적인 요소를 더해 안정적인 성장 흐름을 유도할 수 있는 여지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공식 심사가 진행되는 동안, 한 곳의 기관이 빠르게 승인을 받을 경우 시장은 즉각적 반응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ETF 심사 일정을 분산하여 잡은 만큼, XRP는 이번 달 제도권의 지속적인 압박을 경험하면서 수년간 지속된 침묵을 깰 수 있는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 이로써 XRP는 ‘비트코인에 이어 ETF 자산으로 도약할 수 있는 최초의 시험대’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