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리플)가 최근 급격한 가격 변동성을 보이며 1시간 만에 113억 원에 달하는 롱 포지션 청산이 이루어졌다. 특히, 가격이 심리적 저항선인 3달러를 넘지 못한 상태에서 하락세로 전환하면서 투자 심리가 악화되었다. Coinglass의 데이터에 따르면, XRP 선물시장에서 이날 약 814만 달러 규모의 롱 포지션이 청산되었으며, 반면 숏 포지션의 청산 규모는 겨우 17만 9천 달러에 그쳤다. 이로 인해 청산의 대부분이 롱 포지션에 집중되면서 괄목할 만한 청산 불균형이 발생한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XRP가 전날 최고 시가총액 3위의 위상을 유지 속 하여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던 것과 크게 대조적이다. 전일 XRP는 블랙록을 제치고 시장에서 강세 흐름을 이끌었지만, 이후 급격한 가격 하락으로 상황이逆전된 모양새다. 이번 하락으로 XRP는 시가총액 기준으로 3위의 자리를 BNB에게 넘겨주었고, 가격은 하루 만에 5.16% 떨어져 2.88달러에 머무르게 되었다. 이는 10월 1일 이후 가장 높은 단기 낙폭을 기록한 것으로, 장중 최고 3.05달러에서 저점인 2.88달러까지 급락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XRP가 최근 몇 년간 경험한 가장 강력한 강세장을 지나며 첫 번째 심각한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2018년 고점인 3.84달러를 재도전할 가능성이 낮아진 가운데 많은 투자자들이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번 가격 하락은 단순한 조정 이상의 심리적 트라우마를 시장에 남겼고, 롱 포지션 청산이 가속화되면서 파생상품 시장 전체의 불안정성도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일부 애널리스트는 이번 일이 기술적 저항의 돌파 실패와 과도한 낙관론이 결합된 결과로, 향후 더 깊은 조정이 있을 것이라 경고하고 있다. 그러나 XRP가 단기적 하방압력을 이겨내고 재반등할 가능성도 언급되며, 이후 가격 회복 여부는 투자자 신뢰 회복 및 시장의 유동성 상황에 달려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결론적으로, XRP는 지난 강세장의 그림자를 지우고 심리적 저항선 돌파의 실패로 인한 큰 조정기를 맞이했다. 시장의 방향성이 본격적으로 바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향후 동향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