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이 여전히 변동성 부족 현상에 시달리는 가운데, 주요 자산들이 각기 다른 양상을 보이며 엇갈린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리플의 XRP는 3달러(약 4,170원) 돌파를 앞두고 중요한 저항선에 근접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시바이누(SHIB)는 사실상 정체 상태에 빠져 있으며, 이더리움(ETH)은 4,000달러(약 5,560,000원)를 다시 넘보며 세 번째 반등 시도에 나섰다.
XRP는 최근 몇 주간의 조정 흐름을 극복하고 2.63달러(약 3,655원)까지 회복하면서 3달러를 향한 기술적 분기점에 다가서고 있다. 이 자산은 현재 200일 이동평균선을 상회하고 있으며, 거래량의 증가와 함께 상대강도지수(RSI)가 52에 도달해 추가 상승 여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2.75~2.90달러(약 3,823원~4,031원) 구간을 상향 돌파할 경우, 중기 상승 추세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 구간을 완전히 돌파하면 모멘텀 기반 매수세가 다시 유입되면서 4분기 강세 전환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반면, 시바이누는 0.0000103달러(약 1.43원) 선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거래량과 RSI 모두 급격히 위축됨에 따라 시장 참여자들이 이 자산에 대한 명확한 방향성이나 기대를 잃어가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기술적으로도 중기 하락 삼각형 패턴의 하단에 접근하고 있어, 0.0000095달러(약 1.32원) 지지선이 무너질 경우 추가 하락 가능성도 존재한다. SHIB에 큰 영향을 미쳤던 커뮤니티 분위기 또한 활기를 잃고 있으며, 온체인 데이터에서도 전송량이 급감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현재 SHIB가 박스권 거래를 제외하고는 별다른 가치 제안이 없다는 냉소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이더리움은 현재 3,980달러(약 5,537,000원)선에서 거래 중이며, 4,000달러 회복을 위해 다시 도전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지난 수개월간 여러 번 저항을 받았던 중요한 기술적·심리적 허들을 나타낸다. 현재 200일 이동평균선(3,760달러, 약 5,234,000원)을 상회하면서도 거래량 증가가 없어도 안정된 상승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 신호로 해석된다. RSI가 여전히 46 수준에 있어 과매수 국면이 아닌 점 또한 ETH의 향후 상승을 지지하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ETH가 4,050~4,100달러(약 5,630만 원~5,699만 원) 구간에 자리잡게 된다면, 4,400~4,500달러(약 6,116만 원~6,255만 원)로의 추가 상승 여력이 열릴 수 있다. 그러나 저항 돌파에 실패할 경우 3,750달러(약 5,213,000원) 수준으로 단기 조정을 받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전반적으로, 현재 시장 흐름은 확실한 방향성을 찾지 못한 과도기 국면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XRP가 핵심 저항을 돌파해 3달러를 상회한다면 전체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더리움 또한 4,000달러의 정착 여부에 따라 투자 심리가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반면 SHIB와 같은 밈코인이 관심 밖으로 밀려난 상황은 투기성 자금 흐름이 더욱 선별적으로 움직이고 있음을 반증하고 있다. 현재 시장은 단기 기술적 회복보다 긴 호흡으로 판단해야 할 시점에 진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