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ETF 시장에 9,000억 원 유입…RLUSD의 중동 진출로 스테이블코인 확장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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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RP가 최근 암호화폐 시장에서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그 주된 원인은 XRP 상장지수펀드(ETF)의 연이은 출시와 리플이 발행한 스테이블코인 ‘RLUSD’의 글로벌 확장에 있다. 중순에 캐너리 캐피탈이 출범한 XRP 기반의 첫 스팟 ETF는 약 8,774억 원(약 6,000만 달러)의 거래량을 기록하면서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이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비트와이즈의 유사 제품을 승인한 데 이어, 그레이스케일과 프랭클린 템플턴까지 XRP ETF 시장에 진입한다고 발표했다. SoSoValue의 데이터에 따르면, 이들 ETF들의 총 순유입 자금은 9,359억 원(약 6억 4,000만 달러) 을 초과했으며, 기대감이 커지면서 오는 11월 29일에 21셰어스가 출시할 차기 ETF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동시에 리플이 발행한 RLUSD 스테이블코인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출시된 RLUSD는 여러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에 상장되었으며, 미국의 역사 깊은 멜론은행(BNY Mellon)에서 수탁 지원을 받아 그 신뢰성을 증명했다. 최근 아부다비 금융서비스 규제국(FSRA)은 RLUSD를 법정화폐 연동 토큰으로 공식 승인하며, 현지 규제 라이선스를 가진 기관들이 이를 활용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었다. 또한 두바이 금융서비스청(DFSA)에서도 RLUSD를 공식 암호자산으로 인정하는 성과를 이루었다. 현재 RLUSD의 시가총액은 약 1조 8,278억 원(약 12억 5,000만 달러)으로, 전체 암호화폐 중 83위에 위치하고 있다.

XRP의 가격은 11월 27일 기준으로 약 3,218원(약 2.20달러)을 기록해 하루 동안 약 1% 상승했다. 이 기간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등 주요 암호폐들이 두자릿수 상승세를 보였던 것에 비해 제한된 움직임일 수 있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XRP의 단기 랠리를 예고하고 있다. 시장 분석가 알리 마르티네즈는 XRP가 특정 지지선에서 반등했다며, 향후 3,802원(약 2.60달러)까지 반등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러나 고래 투자자들에 의한 대규모 매도는 주의해야 할 신호로 해석된다. 최근 한 달 동안 약 1.5억 달러(약 2조 1,936억 원)의 XRP가 고래 지갑에서 유출되었고, 이 중 2,632억 원(약 1억 8,000만 달러)은 이달 초에 추가 매도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움직임은 중소 투자자들 사이에서의 매도세를 유발할 수 있으며, 일부는 고래들이 내부 정보를 알고 미리 매도했을 가능성에 대한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XRP 생태계가 제도적 금융 시스템과 깊이 연결되고 있는 가운데, ETF와 스테이블코인을 중심으로 한 지속적인 확장 전략이 XRP 가격과 시장 심리에 어떠한 변화를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향후 XRP ETF의 급격한 성장과 RLUSD의 중동 시장 진출은 리플의 제도권 통합 전략이 본궤도에 올랐음을 나타내며, 시장 신뢰 회복이 가격 반등의 주된 열쇠로 작용할 것이다. 그러나 단기적인 상승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고래 매도의 위험은 여전히 존재하며, ETF 흐름과 스테이블코인 채택 지표가 앞으로의 투자 판단에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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