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Z세대가 ‘로도깅(rawdogging)’ 트렌드를 통해 자극 없는 시간을 견디며 정신적 여유를 회복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이 트렌드는 스마트폰과 기타 디지털 기기의 사용을 중단하고, 조용히 시간에 집중하는 마인드풀니스적 접근으로 볼 수 있다. 최근 틱톡에서 인기를 끄는 ‘무자극 챌린지’ 영상들은, 젊은 세대가 디지털적 자극에서 벗어나 자신의 내면과 마주할 수 있는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는지를 잘 보여준다.
세계적으로 스마트폰 사용이 증가하면서, Z세대는 자극적인 콘텐츠에서 오는 피로를 느끼고 있다. 이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법’을 배우며, 잠시라도 조용히 앉아 있는 것의 중요성을 깨닫고 있다. 미국 NBC 뉴스에 따르면, 젊은 세대는 의도적으로 아무런 자극 없이 남아 있으려는 노력을 하고 있으며, 이는 현대인의 집중력을 회복하려는 노력으로 분석된다.
로도깅은 원래 성적 은어에서 발전해, 현재는 어떤 자극도 없이 그냥 시간을 보내는 행위로 새롭게 정의되었다. 여기에는 스마트폰, 음악, 음식, 수면 등이 포함되어 있다. 틱톡에 올려지는 ‘로도깅’ 관련 영상들은 정해진 시간 동안 조용히 앉아 있는 모습을 담고 있으며, 이는 ‘무자극 챌린지’의 일환으로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자극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실천으로 여겨진다.
이 챌린지에 참여한 대학생들은 처음에는 짧은 시간으로 시작하더라도, 점차 시간을 늘려가며 혼자만의 시간을 견디는 방법을 실천하게 된다. 텍사스 대학생 미아 리스타이노는 7일 동안 ‘로도깅’을 실천하며, “단 몇 분 조용히 앉아 있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깨달았다”면서, 자극 없는 시간이 집중력을 기르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로도깅’ 트렌드가 디지털 기기에 대한 과의존을 극복하려는 젊은 세대의 자연스러운 반응으로 해석하고 있다. 심리학자 글로리아 마크는, “지루함은 참기 힘든 감정이지만 이를 통해 오히려 자신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렇듯 스스로의 내면을 탐구하는 노력은 점차 많은 젊은 세대의 일상 속으로 확산되고 있다.
한국에서도 스마트폰 과의존 문제가 심각하다는 통계가 발표되었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의 조사에 따르면, 2024년에는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이 22.9%에 달하며, 특히 청소년의 경우 이 비율이 42.6%로 가장 높았다. 이러한 결과는 젊은 세대가 디지털와 아날로그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결과적으로, ‘로도깅’ 같은 새로운 흐름은 Z세대가 정신적 여유를 찾고, 자극에 대한 의존을 낮추려는 노력의 일환이며, 이는 사회 전반의 디지털 문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