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다가스카르에서 Z세대가 주도한 반정부 시위가 정권의 붕괴를 이끌어냈다. 한 지역의 시위가 시작된 후, 젊은 세대의 불만이 한꺼번에 분출되며 경제적 어려움과 실업 문제에 대한 분노가 극대화됐다. 이날 시위에서는 청년 실업률이 40%를 넘고, 1인당 GDP가 계속해서 500달러를 맴돌면서 심각한 경제난을 겪고 있는 상황이 배경이 되었다.
14일 마다가스카르 의회는 국외로 도주한 안드리 라조엘리나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을 통과시켰고, 이는 지지자와 반정부 시위대의 환호 속에서 이루어졌다. 마다가스카르의 1인당 GDP는 1980년 이후 줄곧 500달러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현재 545달러로 전 세계 186위에 자리하고 있다. 이는 1980년 당시의 577달러에 비해 낮은 수치이며, 독립한 이후의 평균 기록인 571달러에도 미치지 못하는 형편이다.
이번 시위들은 코로나19로 인한 관광업의 위축과 함께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에 의해 농업 생산성이 하락한 것과 더불어, 경제적 고통을 호소하는 청년층의 마음이 폭발하는 계기가 되었다. 마다가스카르의 빈곤율은 75%에 이르며, 국가 기반 시설의 부족으로 단전과 단수가 빈발하면서 더 큰 불만이 발생했다.
부패와 양극화 문제도 큰 이슈로 떠올랐다. 지난 2009년 군사 쿠데타로 권력을 잡은 라조엘리나 대통령은 자신의 장기 집권 기간 동안 부정부패를 더욱 심화시킨 혐의를 듣고 있다. 그는 방송사 경영자로 일하던 시절의 배경을 갖고 있으며, 2018년 대선에서 정식 대통령으로 선출된 후에도 계속해서 권력을 유지했다.
하지만 19일 발생한 시위가 시발점이 되어, 경찰의 강경 진압으로 상황이 급변했다. 경찰의 행동에 반발한 시민들은 더욱 대규모의 시위에 참여하게 되고, 이로 인해 군부마저 라조엘리나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게 됐다. 그 후에는 군부와 경찰이 시위대에 발포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정권이 무너지는 결과에 이르렀다.
지난달 네팔의 Z세대 시위가 가진 성공 사례가 마다가스카르에서도 고스란히 구현되었고, 이는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의 여러 국가에서 비슷한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마다가스카르의 청년층이 시위의 주역으로서 정치체제의 변화를 추구하고 있지만, 군부의 재집권으로 인해 그들의 목소리가 소외될 수 있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은 앞으로도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한 젊은 세대들의 저항이 이어질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으며, 마다가스카르를 포함한 여러 나라들이 이를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한 주목이 필요하다. 사건의 전개에 따라 Z세대의 정치적 태도가 주목받고 있으며, 그들의 힘이 실제 정치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문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