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연료비 인상이 심화됨에 따라 인도에서 수십만 명의 제조업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이란 전쟁의 영향으로 가정용 액화석유가스(LPG) 가격이 4배 가까이 폭등하면서, 노동자들의 경제적 상황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기 때문이다.
조리용 LPG 가격의 급등은 특히 뉴델리 외곽에서 근무하던 노동자들에 직격탄을 날렸다. 외곽 공단에서 일하던 쿤타 데비와 그의 아들 라자 바부는 최근 경제적 압박에 못 이겨 숙소를 떠나 고향으로 돌아갔다. 쿤타 데비는 “가스 가격 상승 때문에 전쟁이 끝나기 전까지 우리의 삶이 제자리로 돌아오기 어려울 것”이라고 하소연 했다. 그들은 월 2만 루피(약 31만원)로 생활을 꾸려왔지만, 급작스러운 물가 상승으로 생활이 불가능해졌다.
인도 정부는 ‘메이크인 인디아’ 전략을 통해 글로벌 생산기지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현장 노동자들의 임금은 식료품, 연료, 임대료 인상의 물가상승 압박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생활비 부담의 문제가 아니라 인도 제조업의 경쟁력에 대한 구조적인 취약성을 드러내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노동자들의 대규모 이탈을 막기 위해 모디 총리가 이끄는 집권당 소속의 우타르프라데시주 정부는 최저임금을 최대 21% 인상하는 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기업들은 인건비 증가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황이 인도 제조업 성장 전략의 한계점을 드러내고 있다고 평가한다. 자와할랄 네루대 노동경제학 교수인 히만슈는 “노동자가 생계를 유지할 만큼 벌지 못하는 경제는 선진 경제로 성장할 수 없다”며, 2011~2012년 이후 실질임금이 지속적으로 하락해왔음을 강조했다.
이번 사태는 단순히 노동자 개개인의 생활을 위협하는 것을 넘어, 인도 경제 전반에 대한 신뢰성을 저하시키는 중요한 이슈로 대두되고 있다. 결국, 기름값과 물가 상승은 노동자들의 귀향이라는 새로운 이탈 현상을 초래하며, 이는 인도 제조업의 미래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