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베이커리 시장에서 ‘빵플레이션’ 현상이 두드러진다. 특히 베이글 가격이 3년 동안 44% 상승한 데 이어, 소금빵과 샌드위치의 가격도 각각 30%대에 이르는 인상률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제과점들은 원재료비와 인건비 상승으로 인해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으며, 이는 결국 적자 전환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신용데이터(KCD)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판매 비중이 가장 높은 빵은 소금빵으로 15.7%를 차지했다. 샌드위치가 2위(15.0%)를 기록했고, 그 뒤로 식빵(7.2%), 크루아상(5.3%), 베이글(5.2%)이 위치하고 있다. 베이글의 가격 상승은 특히 두드러져, 2022년과 비교할 때 중위 가격이 4400원에서 4900원으로 급등했다. 소금빵은 2022년 하반기 2000원대에서 현재 3000원에서 3500원대로 올라 가격이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제과점들의 월 평균 매출은 약 907만 원에 불과하며, 최근 2년간의 원자재 가격 상승과 임대료, 인건비의 인상에 시달리며 적자로 돌아섰다. 카페와 커피숍의 평균 매출액도 724만원으로, 큰 변동은 없지만 순이익이 점차 감소하고 있는 추세이다.
대형 프랜차이즈에 비해 개인 제과점의 판매량은 상대적으로 적고, 폐업률은 높은 상황이다. 이는 매출이 떨어지는 가운데 비용은 증가하기 때문에 생존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의미한다. KCD의 이번 보고서는 재무 데이터를 통한 분석으로, 3만7000여 개의 사업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여 제과점과 카페 업종의 운영 현황을 분명히 보여준다.
결론적으로,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제과점들이 적자의 늪에 빠진 이유는 단순히 빵값 인상에 그치지 않는다. 원가 상승과 함께 대형 프랜차이즈에 대한 경쟁 압박, 개인 사업자의 운영 효율성 부족 등 여러 복합적 요인들이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앞으로 제과점 운영의 지속 가능성에 의문을 던지며, 업계의 변화를 요구하는 신호탄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