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제약·바이오 관련주가 주식 시장에서 리딩주로 급부상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4일 주간거래 종가 기준, 코스닥 제조업 지수 중 거래대금 비중이 가장 높은 산업군은 제약 부문으로, 15.37%를 차지했다. 코스닥 제약지수의 거래대금은 162조6187억원으로, 전년 동기 8199억원에 비해 무려 98.33%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에서 발생한 의약품 관세 리스크가 상당 부분 완화된 데다, 뉴욕 증시에서 제약·바이오 주요 종목들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주식 시장의 전반적인 활황세와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제약·바이오 산업은 신약 개발 과정에서 후보물질 발굴, 전임상 및 임상시험, 신약 허가 및 판매 승인과 같은 여러 단계를 거치며, 각 단계에서 성과에 따라 주가가 크게 변동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특히 한미약품은 지난 6일 미국 식품의약품청(FDA)으로부터 비만 치료제 ‘HM17321’의 임상 1상 시험 계획을 승인받아 주가가 급등했다. 일동제약 또한 한 연구에서 비만 및 당뇨를 겨냥한 대사성 질환 신약 후보 물질이 4주 투약 시 최대 13.8%의 체중 감량 효능을 보였다고 발표하며 주가가 상승했다. 그러나 신약 개발의 최종 성공률이 10% 미만으로 매우 낮아, 임상 단계에서의 실패는 기업 실적과 주가에 심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증권가에서는 제약·바이오주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에이비엘바이오가 최근 큰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인해 시장의 투자 심리가 개선된 점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12일 에이비엘바이오는 일라이 릴리와 신약 개발을 위한 ‘그랩바디’ 플랫폼 기술이전 및 공동 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하며 계약금 4000만 달러를 수령했으며, 이후 단계별로 최대 25억6200만 달러를 수령할 수 있는 가능성도 얻게 됐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의 성과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또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분할 재상장하였으며, 셀트리온은 미국 공장을 인수하고, 알테오젠은 코스닥에서 코스피로의 이전 상장 소식을 전했다. 이처럼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성과와 기술 수출 및 글로벌 신약 인허가에 대한 기대감이 제약·바이오주의 투자 매력도를 더욱 끌어올리고 있다.
이명선 DB증권 연구원은 “관세와 약가 인하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내년부터 제약·바이오 섹터가 더욱 주목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희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 사이클 진입과 오리지널 의약품 특허 만료로 인해 대형 제약사들의 M&A 및 라이선싱 수요가 확대되면서 나스닥 바이오텍 지수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결론적으로, 제약·바이오주는 현재 주식 시장에서 눈여겨볼 만한 섹터로 부각되고 있으며, 향후 더욱 많은 투자자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