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용업계에서 ‘초압축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인기가 급상승하면서 자산운용의 신흥 격전지로 부각되고 있다. 최근에는 단 두 개의 대장주에 투자하는 전략이 큰 주목을 받고 있으며, 이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는 국내 투자자들의 요구에 부합하고 있다. 특히 신한자산운용은 이석원 사장이 새로 부임한 이후 대형사들을 제치고 이 시장에서 빠르게 2위로 올라섰다.
현재 한국투자신탁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은 각각 ‘ACE K반도체TOP2+’ 및 ‘KODEX 전고체배터리ESS TOP2플러스’와 같은 새로운 상품을 상장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TOP(톱)’이 포함된 초압축 ETF는 현재 105개에서 108개로 증가하게 된다. 초압축 ETF는 2015년에 처음 등장한 이후 2022년까지는 딱히 주목받지 못했으나, 2023년에는 13개가 출시되고 지난해에는 23개가 쏟아지며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이 초압축 ETF 시장에서의 경쟁은 국내 전체 ETF 시장의 전통적인 양강 구조와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현재 국내 ETF 전체 시장의 순자산(AUM)은 약 500조원에 달하며, 이 중 삼성자산운용이 약 200조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약 156조원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TOP ETF’ 시장에서는 미래에셋이 약 25조원으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뒤이어 신한자산운용이 빠르게 추격 중이다. 신한자산운용은 상품 수가 13개로 삼성자산운용의 절반에 불과하지만, 평균 상품당 AUM이 8077억원에 달해 삼성자산운용의 3254억원을 2.5배 초월하며 2위에 올라섰다.
이러한 성공의 배경은 시장의 수요를 면밀히 분석한 초압축 포맷의 다양성에 기인하고 있다. 예를 들어, 지난 3월에 상장된 ‘SOL AI반도체TOP2플러스’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SK스퀘어까지 포함시켜 투자자들의 노출도를 극대화했다. 그 결과, 출시 후 3개월 만에 6조7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확보하며, ‘TIGER 반도체TOP10’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자금을 모은 인기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신한자산운용은 전통적으로 조선업에 집중하는 ‘SOL 조선TOP3플러스’를 성공적으로 출시한 이후,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뒤늦은 카피 상품들을 따돌렸다. 지난 해 상장한 ‘SOL 미국양자컴퓨팅TOP10’은 타사의 동일 상품과 비교해 13배 이상의 자금을 모으며 압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사업본부 그룹장은 “각 산업과 테마에 따라 압축 포맷이 다르게 정의되어야 하며, 상품의 차별화를 고려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중소형사인 하나자산운용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단 3개 상품으로 4656억원의 자산을 축적하며 KB자산운용을 제치고 5위에 올랐다. 이들은 올해 4월 상장한 ‘1Q K반도체TOP2+’를 통해 시장의 최근 반도체 TOP2 트렌드를 벤치마킹하고, 퇴직연금 계좌에서 100% 투자할 수 있는 채권 혼합형 상품을 출시하여 성공을 거두었다.
결론적으로, 초압축 ETF 시장은 적은 종목 수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집중적인 투자 기회를 제공하며 빠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신한자산운용 및 기타 자산운용사들은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보다 차별화된 상품을 출시함으로써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