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의 제지 및 생활용품 제조업체들이 중동 지역의 정치적 긴장 상황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의 여파를 받아 생리대와 기저귀 등 필수 위생용품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다이오제지와 같은 주요 제지업체는 올해 8월부터 자사의 모든 가정용 및 업무용 제품의 가격을 15%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인상 대상에는 ‘엘리에르’ 브랜드로 판매되는 화장지, 키친 타올, 기저귀, 생리용품 등이 포함된다.
가격 인상의 이유는 중동에서의 상황 악화로 인한 연료비와 물류비 증가, 그리고 포장재와 패키지 인쇄용 잉크 가격 상승 등이다. 다이오제지의 관계자는 “향후에도 안전하고 고품질의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서는 현재 가격 체계를 유지하기 어렵다”며 가격 인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회사 측은 현재 원재료와 자재 재고를 적정 수준으로 확보하고 있어 안정적인 공급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생필품 가격 인상은 다이오제지만이 아니다. 일본의 생활용품 업체인 카오는 오는 9월부터 생리용품과 종이 기저귀의 가격 인상을 위해 거래처 소매업체들과 협상 중이다. 또한, 유니참도 7월부터 종이 기저귀와 생리용품의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다. 유니참은 고부가가치 제품으로의 전환과 가격 인상이 시장의 요구라고 밝혔다.
이번 가격 인상은 원유에서 추출한 나프타를 원료로 하는 여러 제품에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것을 배경으로 한다. 중동 정세 악화가 나프타 공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생필품 가격 전반에 걸쳐 인상 압박이 가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나프타를 사용하여 제조되는 생리 용품과 종이 기저귀는 부직포, 고흡수성 수지 등 다양한 원재료에 필수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으며, 세제와 화장품에 사용되는 계면활성제 또한 나프타 기반 원료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유통업계는 이러한 중동발 공급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소비재의 포장 방식도 변경하고 있다. 대표적인 일본 제과업체인 가루비는 오는 25일부터 일부 과자 제품의 포장을 기존 컬러 인쇄에서 흑백 2색 인쇄 방식으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가루비 측은 중동 정세 악화에 따른 나프타 수급 불안이 인쇄용 잉크 공급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이 같은 변화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할 때 일본의 생필품 가격 인상은 단기간의 현상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원자재 공급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한 더 많은 업체들이 가격 조정을 하고, 이러한 조정이 소비자의 일상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