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부동산 시장에서 3조원 규모의 호텔 매물이 쏟아지는 상황이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재 시장에서 거래될 호텔 자산들의 종합적인 평가가치는 3조원에 가까운 수준에 도달하고 있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국내외 관광객 수의 증가로 호텔업계가 호황을 누리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우량 호텔을 보유한 자산운용사 및 기업들이 이제는 매각을 통한 투자 차익 실현을 고려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우량 호텔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더욱 증대하고 있는 모습이다.
블루코브자산운용은 자산운용사 소속의 블루코브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 3호를 통해 보유 중인 파르나스호텔 제주 매각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한 상태다. 파르나스호텔 제주는 제주도의 유명 관광명소인 중문관광단지 내에 위치한 5성급 호텔로, 블루코브자산운용이 과거 하얏트 리젠시 제주 호텔 용지를 인수해 307개의 객실로 리노베이션한 후 운영되고 있다. 이 호텔의 투자 가치는 약 3300억원에 달한다.
또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매각을 추진 중인 신라스테이 동탄은 높은 80% 이상 객실점유율(OCC)을 기록하고 있는 비즈니스 호텔로 평가받고 있다. 신라스테이 동탄은 호텔신라 브랜드의 1호점으로, 객실 수는 286개에 달한다. 현재 이 호텔은 호텔신라와 2013년부터 15년간 임대차 계약을 체결하고 있으며, 이후 10년 연장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IB 업계에서는 신라스테이 동탄의 매각 예상 가격을 1100억원 이상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싱가포르투자청(GIC)와 블랙스톤 같은 해외 대형 투자사는 우량 호텔 매물의 인수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서울뿐만 아니라 수도권 지역에서도 높은 수익성을 예상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스카이로프트에 따르면, 서울, 부산, 제주 지역의 호텔의 OCC는 모두 지난해보다 상승세를 보이며, 서울의 경우 85.5%로 1.5%포인트 증가한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수치들은 호텔 수요 증가와 수익성 개선을 나타내고 있다.
외국계 투자자들은 과거 상업용 오피스 매물에 집중했던 경향이 있었으나, 현재 오피스 시장 가격이 상승세에 접어들면서 호텔 자산으로의 이동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 속에서 GIC가 블루코브자산운용과 함께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조선 서울역 매각 입찰에 참여하고, DL그룹의 호텔 매물에 대한 인수 제안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DL그룹 호텔 자산의 총 매각가는 6000억~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IB 업계 전문가들은 향후 우량 호텔 자산을 선점하려는 큰손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주요 매물로는 KT 소유의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 안다즈 강남, 신라스테이 역삼, 르메르디앙&목시 명동과 한화그룹 건설부문 소속의 코트야드 바이 메리어트 수원 등이 있다. 이러한 매물들은 서울 및 수도권 지역에서 특히 높은 평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며, 앞으로 비즈니스 호텔은 지역의 경제적 수익성이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