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강세와 외국인 투자자 이탈, 아시아 증시 하락세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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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고용 지표의 호조에 따라 장기 국채 수익률이 상승하면서 아시아 신흥국 증시가 연달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타던 아시아 기술주들이 일제히 하락하면서 증시 전반의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1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04% 하락하여 2489.56으로 장을 마감하며, 2500선을 다시 내주었다. 코스피가 1% 이상 하락한 것은 새해 들어 처음 있는 일이다.

같은 날 대만 TSMC는 2.27% 하락하였고, 대만 자취엔은 2.28% 떨어졌다. 항셍지수 역시 1.12% 하락하였다. 특히 금융주에 비해 기술주의 하락폭이 더욱 두드러졌다. 중국의 지난해 12월 수출 결과는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왔지만, 항셍지수는 1만9000선이 깨지는 등 부진하였다.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4.77%로 오르며 달러 인덱스도 109.7까지 상승했다. 이는 신흥국 자금 유입과 달러 인덱스가 반비례 관계를 가진다는 점에서 신흥국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올해 들어 신흥국 주식 및 채권 펀드에서 패시브 자금 유출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블룸버그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 행정부의 중국에 대한 인공지능(AI) 반도체 규제가 추가될 것이라는 소식은 아시아 기술주의 하락폭을 더욱 확대시켰다.

삼성전자는 2.17%, SK하이닉스는 4.52% 하락했으며, 이는 CES 행사에 대한 기대감 속에서 상승하던 주가가 미국발 악재로 인해 조정을 받는 모습이다. 주목할 점은, 그동안 외국인 투자자들이 반도체 관련 주식에 집중 투자하였으나 이날에는 순매도로 전환하여 8755억원어치를 매도하였다. 더불어 선물에서도 4614억원어치를 팔아 총 1조3000억원에 달하는 순매도를 기록하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잔존해 외국인들의 매도가 이어지며 지난주 상승을 이끌었던 반도체, 조선 및 자동차 업종이 하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올해 들어 항셍지수는 5% 이상 하락하고 있으며, 이는 주요국 중 가장 부진한 성과로, 미국과의 무역 갈등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다만, 중국 증시는 전통적으로 3월 양회가 있는 1분기에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어 현재의 부진이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김경환 하나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4조~5조 위안의 중앙정부 자금 조달이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를 키우고, 올해 내수 경기 또한 연착륙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이 임박한 가운데 관세 부작용의 우려가 커지고 있으며, 이번 주에는 주요 매크로 지표와 실적 발표가 예정되어 있어 아시아 신흥국 증시에는 관망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발표될 미국 2024년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금리 방향성을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다. 16일 한국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기준금리 결정이 예정되어 있으며, 대만 TSMC의 실적 발표도 있어 반도체 시장에 대한 투자 심리를 좌우할 전망이다. 이어서 17일 중국의 소매판매 및 산업생산 지표와 24일 일본 중앙은행(BOJ)의 기준금리 결정도 큰 주목을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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