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정상들이 방위 투자 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논의를 위해 모이는 가운데,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조치가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주말,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 캐나다, 중국으로부터 수입되는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으며, 이는 화요일부터 발효될 예정이다. 현재는 유럽산 제품이 제외되었지만, EU 관계자들은 자신들도 다음 타겟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의 무역 관행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공개적으로 밝히는 데 거리낌이 없다. 그는 “유럽연합에 대해서도 확실히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며 “3950억 달러의 적자 상태를 보내고 있어 매우 이익을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정한 일정은 없지만 곧 이루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3년 기준으로, 미국은 EU의 최대 수출 시장이었으며, 유럽연합은 미국으로부터 주로 석유와 천연 가스를 수입한다. 한편, EU는 주로 자동차와 제약 제품을 미국에 수출하고 있다. EU 내에서는 미국과의 무역 긴장을 완화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로 에너지 구매를 늘리는 데 대한 합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유럽연합 정상회의를 앞두고 한 EU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조치가 논의에 언급될 것”이라고 전하며, “특정 관세에 대한 논의는 없겠지만 일부 정상들이 관련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EU는 미국의 잠재적 관세 부과에 대비하여 강력한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유럽위원회 대변인은 “유럽연합은 캐나다, 멕시코, 중국에 대한 미국의 관세 부과 결정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EU는 규칙 기반의 무역 시스템 내에서 낮은 관세가 성장과 경제적 안정성을 촉진한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EU는 불공정하게 관세를 부과하는 어떤 거래 파트너에 대해서도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의 최근 조치가 유럽연합을 직접 겨냥하지 않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EU 관계자들은 그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으며 무역 대립이 다가오고 있음을 인지하고 있다. 한 고위 외교관은 “EU는 아직 협상을 통해 해소할 여지가 남아 있지만, 에스컬레이션을 피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회의에서는 방위 투자뿐만 아니라 미국과의 무역 관계도 중대한 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EU와 미국 간의 무역 갈등이 심화될 경우, 방위 투자에 소요되는 재원 마련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EU 정상회의는 향후 방위 정책 방향뿐만 아니라 대미 무역 정책에도 중요한 전환점을 마련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