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향력 있는 암호화폐 분석가인 PlanB가 비트코인 커뮤니티를 놀라게 하는 발표를 했다. 그는 2월 15일, 자신의 비트코인을 모두 스팟 ETF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이는 비트코인 맥시멀리스트 이념에서의 중요한 전환점을 의미한다.
PlanB는 자신의 비트코인을 ETF로 판매하기로 결정한 주된 이유로 관리의 간편함과 개인 키를 관리할 필요가 없어졌다는 ‘안심’을 꼽았다. 그는 “이제 내가 맥시멀리스트가 아닌 것 같다”며 아이러니를 섞어 비트코인 맥시멀리스트들이 자기 자산의 자기보관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에 반하는 자신의 입장을 드러냈다.
디지털 자산의 안전성 문제가 주요 이슈로 남아 있는 가운데, 블록체인 보안 전문 기업 Cyvers에 따르면, 2024년 동안 해커들이 약 23억 달러 이상의 자산을 훔쳤고, 이는 2023년 대비 40% 증가한 수치다. 이러한 상황에서 PlanB의 결정은 큰 주목을 받았다.
PlanB는 이 결정에 대한 논란에 대해 의외의 반응을 보였다. 그는 “정말로 ETF가 이렇게 논란이 될 줄 몰랐다. 내 생각에 ETF는 비트코인의 채택 과정에서 논리적인 진화 단계”라고 주장했다. 그는 ETF에 투자하는 것과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라는 비트코인 보유 기업에 투자하는 것의 차이를 질문하며 자신의 입장을 방어했다.
커뮤니티의 반응은 비트코인의 미래를 둘러싼 깊은 분열을 드러낸다. 비트코인 비판가인 피터 시프(Peter Schiff)는 “비트코인이 스스로의 목적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또 다른 예”라며 이를 암호화폐의 실패로 간주했다. 반면, 이선 체이스(Ethan Chase)는 “ETF는 비트코인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접근 가능하게 할 수 있지만, 그것은 자율성을 추구하던 시스템에 결속하게 할 수 있는 복잡한 균형”이라고 언급하며 보다 미묘한 분석을 제공했다.
커뮤니티 내에서도 PlanB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한 사용자인 칼라(Carila)는 PlanB가 “PlanETF”로 이름을 바꿔야 한다고 제안했으며, 비트코인을 제3자에게 맡기는 것이 “비트코인의 정체성과 반대되는 일”이라는 직접적인 비판도 이어졌다.
세금적 측면에서 PlanB는 네덜란드에 거주하기 때문에 이체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본 이득세를 피할 수 있다고 밝혔다. 네덜란드 시스템에서는 연간 순 자산에 대해 약 2%의 재산세가 부과된다.
논란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 ETF에 대한 전망은 긍정적이다. Bitwise의 최고 투자 책임자 맷 하우건(Matt Hougan)은 2025년까지 500억 달러 이상의 유입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2024년 1월에 시작된 긍정적인 흐름을 근거로 들며, 이미 49억 달러가 유입되었다고 덧붙였다.
Yield App의 루카스 킬리(Lucas Kiely)는 스팟 비트코인 ETF, 선물, 직접 투자 간 유사한 수익률을 강조하며 관리비용의 차이를 기술적으로 지적했다. 이는 비트코인의 본질과 재정적 분권화의 원래 사명에 대한 철학적 논쟁과 대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