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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 원화의 가치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주요 통화 대비 약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원화 가치 하락의 주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국 경제는 수출 의존도가 높아 관세 전쟁의 영향에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달러당 원화값은 지난달 28일 장중 1463.9원까지 하락했고, 이후 소폭 반등 세를 보이며 1,46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원화 가치 하락의 직접적인 요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1일 캐나다, 멕시코, 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 행정명령을 서명하면서 촉발된 달러 강세다. 이에 따라 환율은 지난달 3일 1472.5원으로 급등한 후,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가 유예되면서 1420원대까지 하락했지만, 다시 무역 전쟁 우려가 커지자 1460원대로 올라섰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4일 예정된 추가 관세 부과 방침을 재확인하고, 중국에 대한 10% 추가 관세 가능성을 경고하자, 28일 하루만에 원화는 주간 거래 기준으로 20.4원, 야간 거래 기준으로 17.0원이 급등하는 변동성을 보였다. 이러한 외부 충격에도 불구하고 원화의 하락폭은 주요국 통화와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크며, 1월 말 기준 1453.5원 대비 0.45%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두드러진 점은 유럽연합(EU) 유로(0.01%), 일본 엔(3.03%), 영국 파운드(1.46%), 캐나다 달러(0.50%) 등 주요 통화가 모두 달러 대비 가치가 상승한 것에 반해, 원화는 오히려 하락 추세를 보였다는 점이다. 이 외에도 중국 역외 위안(0.39%), 대만 달러(0.15%), 러시아 루블(10.66%), 멕시코 페소(0.86%) 등도 달러 대비 절상됐다.
원화의 약세가 특히 두드러지는 이유는 한국 경제의 구조적 특성과 관계가 깊다.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 경제는 외국 자산에 대한 외국인의 신뢰도 저하로 인해 더욱 취약하게 반응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황에서 원화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며, 특히 4월까지 추가적인 불확실성이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은 원화 가치를 하락시키는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한국 경제의 수출 의존도를 고려할 때 향후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한국 금융 시장은 더욱 주의 깊은 모니터링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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