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일 레코드(Neil Record) 전 영국 은행(Bank of England) 경제학자는 중앙은행의 디지털 파운드 제안이 비싸고 불필요한 이니셔티브라고 비판했다. 그는 텔레그래프(The Telegraph)에 기고한 글에서 이 조치가 소비자의 진정한 필요보다 은행의 재정적 이익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레코드는 중앙은행의 제안이 그렇게 큰 투자를 정당화하는 이유가 없다고 강조하며, 현금 사용의 감소가 은행의 경제 모델을 위협하고 있으며, 디지털 파운드는 오히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현금이 거의 사용되지 않고 널리 보유되지 않는 세상은 은행의 경제 모델을 근본적으로 손상시키고, 따라서 현재 독립적인 형태의 존재를 위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레코드는 이미 영국 내에 안전하고 편리한 디지털 결제 시스템이 잘 구축되어 있으며, 은행 계좌와 모바일 결제 플랫폼이 이러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 정부 발행 디지털 통화가 이러한 선택지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이자가 제공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중앙은행 디지털 통화는 현재의 은행 계좌보다 매력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정적 우려를 넘어서 레코드는 정부가 통제하는 디지털 통화에 대한 사생활 침해 가능성과 낮은 대중 신뢰도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이미 연구에 2,400만 파운드가 사용된 것을 고려할 때, 이 이니셔티브의 이점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 통제와 같은 핵심 책임에 집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영국 은행과 재무부는 2021년부터 디지털 파운드 탐색을 시작했으나, 도입에 대한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 또한 영국 은행의 금융규제청(PRA)은 암호화폐 부문의 감독 강화를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2025년 3월까지 금융 기관에 현재 및 예상 암호 자산 노출을 공개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영국에서의 디지털 통화의 필요성과 효과성을 두고는 여전히 다양한 의견이 존재하고 있으며, 향후 발전 방향에 대한 논의는 계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