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플러스의 회생 절차 신청이 발표되면서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하락하고 마트 부동산 자산의 매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한서부티엔디리츠의 주가는 지난달 말 대비 4.57% 하락했다. 이는 홈플러스가 장기 임차하고 있는 인천 스퀘어원 내 자산이 포함되어 있어 임대차 계약 해지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홈플러스가 회생 절차에 들어가면 해당 계약이 종료될 위험이 커지면서, 이는 신한서부티엔디리츠의 배당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홈플러스를 포함한 다양한 공모펀드들도 이와 같은 우려에 직면해 있다. 홈플러스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펀드들은 매각 과정에서의 어려움을 예상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이지스자산운용은 홈플러스 전주효자점을 담고 있는 ‘이지스코어리테일부동산투자신탁 126호’의 펀드 만기를 6개월 연장해야 했다. 이는 지난해 8월부터 매각을 준비했으나 매수 의향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앞으로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가 진행됨에 따라 대량의 마트 자산이 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지만, 투자은행(IB) 업계는 이러한 자산 매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고금리와 경기 침체, 온라인 유통망의 확대 등이 이어지면서 리테일 자산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고 거래 규모가 예년보다 현저히 감소했기 때문이다. 종합 부동산 솔루션 업체인 젠스타메이트에 따르면 2023년 대형 판매시설 거래 사례는 4건에 불과하며, 대규모 거래 규모는 전년 대비 87.8% 감소한 5,080억원에 그쳤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조와 홈플러스지부 조합원들은 6일 서울 광화문 D타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홈플러스의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의 기업회생 요청이 부당하다고 주장하며 회생을 책임지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또한 홈플러스와 MBK를 겨냥한 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전방위 압박에 나섰다. 민주당 의원들은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절차가 도덕적 해이를 초래할 것으로 우려하며, 상황의 심각성을 강조하고 있다.
홈플러스의 회생 절차는 단순한 자산 매각 문제가 아닌, 납품업체와 소비자에게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으로 지적된다. 민주당 수석 대변인은 MBK의 무리한 차입 경영이 자금난을 초래했으며, 이를 기업회생 절차의 핑계로 삼아 홈플러스를 ‘먹튀’하려는 것이 될 경우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로 인해, 홈플러스와 관련된 기업들은 앞으로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이며 이는 한국의 리테일 산업 전반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