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 50일, 미국 증시 침체 속 유럽과 중국 증시는 상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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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미국 증시는 조정을 겪고 있는 반면, 오히려 유럽과 중국의 증시는 크게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트럼프의 관세 정책과 미국 우선주의에 대한 반작용으로, 중국과 유럽 각국이 발빠르게 정부 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의 관세 정책에 대응하기 위한 각국의 적극적인 재정정책이 증시 상승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지난 7일(현지시간) 홍콩 항셍지수는 2만4341.3으로 마감하며, 1월 20일 19925.81에서 무려 21.5% 상승했다. 이는 중국 정부가 기술 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는 ‘딥시크’ 효과와 관련이 깊다.

유럽 증시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유로스톡스50 지수는 1월 20일 5164.44에 비해 6.8% 상승했으며, 독일 DAX 지수는 같은 기간 동안 11.5% 급등하며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독일은 긴축재정을 중단하고 특별 기금을 마련해 인프라 투자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EU 회원국들은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에 대응하기 위해 국방비를 대폭 증액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 역시 올해 5% 성장률 달성을 위해 재정수지 적자를 감수하면서까지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는 미국의 관세 정책으로 인한 불확실성을 일부 완충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재정지출의 확대가 이러한 리스크를 완화하고 유로화와 엔화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트럼프 정부의 정책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면서 기대를 모았던 에너지 기업들의 주가는 하락하고 있다. 미국의 대표 에너지 기업 상장지수펀드(ETF)인 ‘XLE’는 대통령 취임식 이후 8% 감소하며 작년 8월 수준으로 돌아갔다. 비트코인도 1월 말 10만 달러를 돌파한 이후 현재는 8만 달러 후반대로 하락하는 등, 전반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결론적으로, 트럼프 정부의 정책 불신이 미국 증시에 악영향을 미치는 반면, 중국과 유럽은 적극적인 정부 지원을 통해 증시 상승을 이끌고 있다. 이는 앞으로의 경제 상황을 예측하는 데 중요한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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