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가 니코틴 파우치를 생산하는 업체 인수를 검토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이는 글로벌 담배업체들이 비궐련 시장에서 인수합병(M&A)을 통해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을 벤치마킹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3일 유통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T&G는 여러 니코틴 파우치 회사들을 인수 후보로 두고 협상 중에 있다.
KT&G가 인수합병을 추진하는 것은 2011년 인도네시아의 담배 제조사 트리스탁티의 지분 60%를 약 1,400억 원에 인수한 이후 14년 만의 일이다. KT&G의 관계자는 “현재 여러 회사를 후보군으로 고려하여 M&A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니코틴 파우치는 담배 식물에서 추출한 니코틴을 고체 형태로 만들어 비연소 방식으로 소비할 수 있게 한 담배 대체 제품이다. 사용자는 잇몸에 파우치를 붙여 니코틴을 흡수하게 된다. 이 제품은 현재 한국 시장에는 유통되지 않지만, 이미 미국과 유럽에서는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경쟁사인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은 2022년 니코틴 파우치 브랜드 ‘진’을 보유한 스웨덴의 매치를 약 22조 원에 인수하며 시장에 본격 진입했다.
KT&G는 이러한 니코틴 파우치 시장 진출을 통해 글로벌 비궐련 시장에서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또한 KT&G는 비핵심 자산을 매각하여 operational cash flow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현재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남대문 호텔과 KT&G 을지로타워 등 다양한 부동산 자산의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이다.
특히,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남대문 호텔은 KT&G의 100% 자회사인 상상스테이에서 2016년부터 운영해온 바 있다. 서울 중구 남대문로9에 위치하여 명동, 광화문 등 주요 관광지와의 접근성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IB업계에서는 이 호텔의 매각가를 1,000억 원에서 2,000억 원 사이로 추정하고 있다.
KT&G 을지로타워는 서울 CBD(중심업무지구) 근처에 위치한 사무용 건물로, KT&G는 지난 4월 입찰을 진행했지만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지연되고 있다. 매각가는 1,000억 원 초중반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KT&G의 니코틴 파우치 인수 검토와 비핵심 자산 매각은 향후 회사의 성장 전략과 재무 구조 강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움직임이 지속된다면 KT&G는 글로벌 비궐련 시장에서 보다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