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폐쇄하겠다는 위협을 감수할 경우, 이는 주변 국가 및 무역 파트너들과의 관계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나왔다. 미국의 이란 핵 시설 공습 이후, 이란 의회는 호르무즈 해협 폐쇄를 승인했으며, 이 결정은 국가안전보장회의의 최종 결정에 달려 있다. 이러한 사태의 가능성은 에너지 가격 상승과 지리 정세 긴장을 초래할 우려를 낳고 있으며, 미국은 베이징에 해협 폐쇄를 막아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에너지 정보 전문 기업 Vanda Insights의 창립자 반다 하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해협 폐쇄 가능성이 “전혀 미미하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이란이 해협을 차단할 경우, 이란과 인접한 석유 생산국들이 적으로 변할 위험이 크며, 이것이 이란의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의 가장 큰 석유 수출 파트너인 중국의 시장 또한 강력히 반발할 것이다. 하리는 “얻는 것이 매우 적고, 이란이 자초할 수 있는 많은 해를 입힐 위험이 크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주장은 Signum Global Advisors의 앤드류 비숍 선임 파트너의 의견과 일치한다. 비숍은 이란이 중국과의 관계를 악화시키고, 자체 석유 생산과 수출 인프라에 타겟이 될 수 있는 적대적인 행동을 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동의 석유 및 가스 흐름에 대한 중국의 의존도가 높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의 클레이튼 시글은 중국의 국가 안보 이익이 상황의 안정화와 해협을 통해 안전한 석유 및 가스 유동 흐름을 중요시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상업 선박이 해협을 통과하는 데 위협이 없다는 정보가 있는 가운데, 미 해군 연관 선박들은 문제없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개방된 해양을 이어주는 유일한 항로로, 세계 석유의 약 20%가 이 해협을 통과한다. 미국 에너지 정보청은 이를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석유 물류 차단 지점”으로 설명하고 있다. 비숍은 이란의 작전이 “모두 아니면 나머지”의 형태 보다는 표시적이고 점진적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란의 최상의 전략은 미국에 피해를 주기 위해 중간 정도의 가격 상승을 유도하되, 큰 반응을 불러일으키지 않을 만큼의 영향력 있는 수준에서 행동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만약 이란이 해협을 폐쇄한다면, 소형 보트를 이용한 부분적인 봉쇄 또는 해협에 지뢰를 매설하는 방식이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Quantum Strategy의 데이비드 로체 전략가는 밝혔다. S&P Global Commodity Insights는 이란이 해협을 폐쇄할 경우, 이란의 수출에만 국한되지 않고, 사우디 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및 카타르와 같은 인접 국가들의 수출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러한 조치로는 170억 배럴 이상의 석유가 글로벌 시장에서 사라질 수 있으며, 공급 중단은 아시아, 유럽 및 북미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다.
자연가스 흐름 또한 심각한 영향을 받을 수 있는데, 카타르의 연간 약 7700만 미터톤 규모의 가스 수출이 주요 시장으로의 공급이 어려워질 수 있다. 카타르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출은 전 세계 LNG 공급의 약 20%를 차지한다.
대안적인 공급 경로는 제한적이며, 해협이나 홍해를 통한 해상의 방해를 보완할 만큼의 파이프라인 용량이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호주 연방은행은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할 방법이 제한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