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최대 300억 달러(약 40조 원) 규모의 지원 검토 보도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며 “가짜뉴스”라고 일축했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인 트루스 소셜을 통해 “이런 터무니없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도 없다”며 보도를 부인했다. 그는 또한 “가짜 뉴스의 어느 쓰레기 기자”라는 표현을 사용하여 해당 보도에 대한 반감을 드러냈다.
CNN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지원책은 이란을 핵 협상 테이블로 끌어오기 위한 일종의 유인책으로 제안된 것으로 보인다. 보도에 따르면, 스티브 위트코프 미 중동 특사는 지난 20일 백악관에서 아랍 동맹국들과 비밀 회의를 개최하고 이란과의 협상 방안을 논의했다. 이 회의에서 이란의 민간 핵 프로그램 발전을 위해 200억∼300억 달러에 달하는 투자를 고려하고 있으며, 이란이 우라늄 농축을 자발적으로 중단하겠다는 약속을 할 경우 일부 국제 제재를 해제하는 방안이 논의되었다고 전해진다.
이번 보도는 트럼프 행정부가 2018년 이란핵합의(JCPOA)에서 탈퇴하며 제기했던 원칙인 “이란 정권이 악의적 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현금을 제공하는 것”에 상반된 내용이다. 그는 당시 JCPOA가 이란에게 재정적 지원을 제공하기 때문에 비판했던 것이다. 이러한 모순된 상황 속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CNN의 보도를 일축했지만, 향후 미국이 이란과의 핵 협상 재개를 위해 적절한 유인책을 검토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미국과 이란 간의 핵 협상은 최근 몇 개월간 진행되어 왔으나, 이스라엘의 기습 공격으로 6차 회담이 중단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의 참석 중 “다음 주에 이란과 대화를 가질 것이다”라고 협상 의사를 나타냈고, 위트코프 특사 또한 “이란과 포괄적인 평화 합의를 원한다”고 금시초문한 바 있다. 그러나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최근 인터뷰에서 “현재로서는 미국과의 만남 계획이 없다”며 협상의 불확실성을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