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코스피 지수가 3000대를 넘어서며 4년여 만에 높은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한국 반도체 시장의 두 대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 전망은 상반된 상황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다소 부진한 실적이 예상되는 반면, SK하이닉스는 분기 최대 실적 기록 갱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차이는 고부가가치 제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성과에 기인하고 있다.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7월 초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최근 증권사에서 발표한 실적 전망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약 6조2759억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10조4439억원과 비교해 약 39.91% 감소한 수치이며, 직전 분기의 6조6853억원에 비해서도 6.12% 줄어들 전망이다. 이러한 부진의 배경에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감소 세, 원달러 환율 하락, 그리고 모바일경험(MX) 부문의 비수기 진입 등이 지적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의 DS부문에서는 파운드리와 시스템LSI(설계) 부문이 막대한 적자를 겪고 있으며, 최신 제품인 HBM3E 12단의 엔비디아 공급 지연이 실적 하락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에 최초로 D램 점유율 1위를 SK하이닉스에게 내주고 2위로 하락한 바 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HBM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바탕으로 긍정적인 실적 전망을 보이고 있다.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63.67%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전 분기 대비로도 20.29% 늘어난 8조9503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9조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AI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HBM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SK하이닉스는 경기 침체의 악조건 속에서도 이러한 경쟁력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2분기 동안,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의 최신 AI 칩 블랙웰 울트라(GB300)를 위한 HBM3E 12단 공급이 본격화되면서 수익성을 더욱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보면, SK하이닉스는 앞으로도 반도체 시장에서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결론적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기 다른 실적 전망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특히 고대역폭메모리의 성과에 크게 영향을 받고 있다. 이 두 기업의 향후 실적 발표와 시장 반응은 반도체 산업 전반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