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세일러가 최근 다시 한번 암호화폐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비트코인(BTC)을 구매한 것도, 새로운 통계 수치를 발표한 것도 아니었다. 그가 전한 짧은 메시지, ‘Amplify the Orange’는 단 세 단어로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렇게 간결한 메시지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 추가 매입은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번 발표는 스트래티지(MicroStrategy)의 공식 계정이 아닌 세일러 개인의 소셜 미디어에서 이루어졌다. 일주일 전, 스트래티지는 6,220 BTC를 추가로 매입해 총 60만 7,770 BTC를 보유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를 현 시세로 환산하면, 이 추가 매입은 약 10억 3,439만 달러(약 1조 4,379억 원)에 달한다. 그러나 세일러의 이 포스팅 이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공시를 통해 추가 매입이 없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시장의 기대는 잠시 사그라들었다.
전문가들은 세일러의 이번 발언이 단순한 브랜딩 마케팅 혹은 기업 이념의 재확인으로 해석되고 있다. 그는 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보유 포트폴리오 이미지를 웹에 게시한 뒤, 이번 짧은 메시지를 추가하는 등 의도적인 행동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렇게 그의 메시지는 매우 전략적이며, 주목을 받기에 충분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스트래티지가 보유한 비트코인의 가치는 약 722억 달러(약 100조 3,580억 원)에 이르고 있다. 이는 초기 평균 단가인 7,176달러(약 996만 원) 대비 약 1,550% 상승한 투자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회사 전체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비트코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63%에 이르며, 스트래티지는 명실상부한 비트코인 중심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비록 이번 계약이 뚜렷한 투자 신호를 담고 있지 않지만, 시장에서는 세일러의 ‘강한 믿음’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그는 최소한의 메시지로 최대한의 관심을 얻어내는 데 매우 능숙하며, ‘Amplify the Orange’라는 표현 역시 이러한 전략의 일환으로 여겨지고 있다.
마이클 세일러의 이번 발언이 실제로 시장에 어떤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지는 한편으로는 미지수이나, 세일러 특유의 ‘조용한 설득력’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그의 메시지는 시장에서 비트코인에 대한 심리적 지지를 더욱 확고히 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