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국 기업에 엔비디아 H20 칩 사용 제한 지침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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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자국 기업에 대해 엔비디아의 H20 칩 사용을 자제하라는 지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수 주간 중국 당국은 여러 기업에 해당 칩의 사용을 자제하라는 내용을 담은 통지를 전달했으며, 특히 국영 기업들이 정부 또는 국가 안보와 관련된 업무에서 H20 칩을 사용하는 것에 반대하고 있다고 소식통이 밝혔다.

이러한 지침은 엔비디아뿐만 아니라 AMD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며, 구체적으로는 AMD의 MI308 칩 사용 여부에 대한 명시는 확인되지 않았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엔비디아와 AMD가 대중국 판매 수익의 15%를 미국 연방정부에 납부하기로 합의 이후 이러한 사용 제한 지침이 발표되었다고 한다.

중국 당국의 이번 조치는 과거 애플 아이폰이나 테슬라 같은 특정 지역 및 기관에서 제한했던 조치와 유사성을 보이고 있다. 또한, 정부는 H20의 사용 제한 지침을 더 광범위하게 확대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중미 간의 무역 긴장을 더욱 고조시키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한편, 이러한 지침은 미국 정부가 H20 칩의 수출을 재개한 것에 대한 불만을 반영하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미국 당국은 수출 재개가 미중 무역합의의 일환이라는 설명을 제시했으나, 중국 측은 공급 재개가 양국의 합의 사항이 아님을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 이는 중국 정부가 H20 칩의 재수출을 처음부터 원치 않았던 것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중국 측은 엔비디아 칩의 안전 리스크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최근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은 엔비디아 측을 소환하여 자사 칩의 백도어 및 보안 위험 문제에 대해 설명하고 증거 자료를 제출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엔비디아 측은 자사 칩에 원격 비활성화 기능이나 사용자 데이터를 탈취할 수 있는 백도어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부인하며, 보안 문제에 대한 해소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복잡한 정세는 엔비디아와 AMD 기업 뿐만 아니라, 관련 산업 전반에 걸쳐 긴장감을 조성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이번 조치는 단순한 기술적 우려를 넘어, 경제적 보복 또는 정치적 압박의 일환으로 해석될 소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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