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와 글로벌 거래소인 OKX가 호주 자산가들을 대상으로 자율 관리형 연금 계좌(SMSF)에 특화된 연금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 새로운 서비스는 투자자들이 디지털 자산을 호주 연금 시스템에 보다 간편하게 통합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호주에서는 과거 몇 년간 SMSF를 통해 개인이 암호화폐에 투자할 수 있는 길이 개척되었으나, 그 과정에서 투자자는 만만치 않은 구조 설계와 보관 관리를 직접 해야 했다. 그래서 이번 코인베이스와 OKX의 발표는 투자자들에게 큰 편의를 제공하는 패키지형 서비스로, 그들의 연금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이들 거래소는 회계사 및 법무법인과의 연계를 통한 맞춤형 컨설팅 서비스와 함께, 감사 요건을 충족하는 통합 커스터디 및 기록관리 기능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개인 투자자들은 복잡한 절차 없이 암호화폐를 연금 포트폴리오에 자연스럽게 편입할 수 있게 된다.
호주 국세청에 따르면, 2025년 3월 기준 SMSF가 보유한 디지털 자산의 규모는 11억 달러(약 1조 5,29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2021년과 비교해 7배 이상의 증가를 나타낸다. 이러한 데이터는 SMSF가 호주 연금 시장에서 암호화폐에 가장 적극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부문임을 보여준다. 현재 SMSF는 전체 호주 연금 자산의 약 25%를 차지하고 있으며, 암호화폐는 이들 자산군 내에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코인베이스와 OKX의 호주 진출은 2조 8,000억 달러(약 3,892조 원) 규모에 이르는 호주 연금 시장에서 암호화폐가 본격적으로 진입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기존의 금융 시스템과 크립토 산업 간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양 산업 모두에 중요한 변화를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새로운 연금 관리 서비스 도입을 통해, 암호화폐는 더욱 공식적인 금융 자산으로 인정받게 될 것이며, 이는 호주 연금 시장의 미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