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고장으로 인한 항공유 투하, 시골 마을에서 악취 민원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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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동부 리에주에서 발생한 사고로 인해 인근 주민들이 악취로 불편을 겪고 있다. 지난 14일, 보잉747 화물기가 항공기 착륙장치의 고장으로 인해 회항 후 비상 착륙을 하면서 약 100t에 달하는 항공유를 마을 상공에서 투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화물기는 벨기에 리에주 공항을 오전 10시 30분에 출발해 뉴욕으로 향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륙 직후 착륙장치에 문제가 생겨, 승무원들은 즉시 회항 결정을 내렸다. 비상 착륙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항공기의 무게를 감량해야 했고, 이에 따라 비상 연료 배출 절차를 진행했다. 이는 장거리 비행을 위해 연료를 가득 싣고 이륙하는 화물기에서 필수적인 조치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리에주 상공에서 배출된 항공유는 주민들에게 큰 불편을 초래했다. 사고 후 많은 주민들이 “이상한 냄새가 난다”며 지방 당국에 신고하였다. 악취의 원인조사를 실시한 당국은 상공에서 배출된 항공유가 문제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화물기는 약 1시간가량 리에주 상공을 선회하며 최대 90~100t의 항공유를 방출한 뒤, 오전 11시 45분에 무사히 착륙했다.

리에주 공항의 대변인은 “항공유의 배출은 비상 상황에서 주로 시행되는 조치”라며 “착륙 시 항공기 구조 손상을 예방하기 위해 기체를 가볍게 하기 위한 절차”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다수의 항공유는 고고도에서 날아가는 동안 소실되기 때문에 지면에 큰 피해는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규정에 따르면 최소 3,000미터 이상의 고도에서, 인구 밀집지역을 피하여 바다 위에서 이루어져야 하는 연료 배출이 이 경우 저고도에서 발생했기에, 주민 불만이 폭주한 것이다.

피해를 입은 한 지역 시장은 “우리는 피해 지역을 명확히 확인하기 위해 리에주 공항에 이 항공기의 비행 경로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필요한 경우 오염 분석도 시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은 비상 상황에서의 항공유 배출 절차의 중요성과 함께, 지역 주민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비행기 기술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비상 사태는 여전히 발생할 수 있으며, 연료 배출의 환경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항공사와 관련 기관의 보다 철저한 관리와 기준 준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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