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시애틀 소재의 한 테크 스타트업 전 최고재무책임자(CFO) 네빈 셰티(Nevin Shetty)는 회사 자금 3,500만 달러를 몰래 빼내어 자신이 운영 중인 가상자산 플랫폼에 투입하고 디파이(DeFi) 고수익 상품에 투자한 사실이 드러나 미국 법원에서 징역 2년형을 선고받았다. 셰티는 특정 가상자산 플랫폼인 ‘하이타워 트레저리(HighTower Treasury)’를 통해 외부로 자금을 이체한 뒤, 연 20% 이상의 수익을 약속하는 디파이 대출 프로토콜에 투자했다.
하지만 2022년 5월,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인 테라USD(UST)와 그 자매코인 루나(LUNA)의 붕괴로 인해 디파이 시장 전체가 흔들리게 되면서 셰티의 투자도 막대한 손실을 입게 되었다. 수사당국은 그의 투자 가치가 거의 제로에 가까워졌다고 판단했으며, 자금이 사라진 후 셰티는 두 명의 임원에게 사실을 알렸다. 회사는 그날 곧바로 셰티를 해고했다.
이 사건은 연방 법원에서 몇 년간 법적 공방을 벌인 끝에 2023년 5월, 셰티에 대한 전신사기(wire fraud) 혐의로 기소되어 2025년 11월 9일의 배심원 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 법원은 셰티가 비즈니스 경영진 및 이사회의 승인 없이 자금을 몰래 이체한 것을 심각한 권한 남용으로 보고, 징역형과 피해액 전액 배상 명령을 내렸다. 또한, 출소 후 3년간의 보호관찰(supervised release)도 부과했다.
법무부는 특히 이 범행이 시장 하락으로 인한 손실이 커지면서 드러났다는 점을 강조하며, 만약 시장이 하락하지 않았다면 셰티의 범행이 더 오랜 시간 동안 은폐될 수 있었던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사건은 또한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규제의 필요성과 함께, 기업이 고수익 약속을 미끼로 한 투자에 신중해야 하는 필요성을 일깨웠다.
셰티 사건은 샘 뱅크먼-프리드(Sam Bankman-Fried)와 관련된 대형 가상자산 사기 사건과 함께, 최근 미국에서 증가하는 크립토 금융범죄에 대한 단속 강화 흐름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SBF는 현재 별도의 사건으로 징역 25년형을 선고받고 항소 절차를 밟고 있다. 이러한 사건들은 금융당국과 업계에게 ‘고수익’을 장담하는 금융 상품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기업들은 CFO와 재무 담당자의 자금 집행을 다중 승인 체계와 외부 감사 등으로 철저히 관리해야 하며, 개인 투자자들은 고수익 난이도와 내재된 리스크를 면밀히 검토하고 투자 결정을 내릴 필요가 있다. 디파이나 가상자산 투자에서 ‘1회 투자’ 또는 ‘단일 포지션’에 대한 집중은 자산 손실로 이어질 수 있으며, 따라서 분산 투자와 손실 한도를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된다.
이 사건을 통해 우리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여 기업 자금관리 및 투자에 대한 경각심을 더욱 높여야 할 필요가 있음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