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턴프리미어리츠의 투자자들이 현재 이사진의 교체를 요구하며 나서고 있다. 이는 최근 주가 하락과 함께 해외 부동산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주주들의 이익이 훼손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코람코자산운용을 포함한 주요 투자자들은 마스턴투자운용에 이사진 해임과 신규 이사 선임을 요구하는 주주서한을 전달했다. 이들 주요 투자자들은 패밀리오피스 성담, 담배인삼공제회, 화인파트너스 등으로, 모두 상장 전 프리IPO 단계에서 마스턴프리미어리츠에 자본을 투자한 초기 투자자들이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는 지난달 28일, 총 120억원 규모의 주주 우선 공모 증자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이 증자는 해외 부동산 자산의 상환금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기존 투자자들에게 사전 안내 없이 대규모로 증자를 나선 점이 문제가 되고 있다. 특히, 유상증자 발행가 할인율이 10%에 불과하다는 점도 주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코람코자산운용은 지난 6월, 국내 상장리츠에 대한 장기적 배당 안정성 확보와 구체적인 성장계획 제시 등을 요구하며 주주행동주의를 예고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소액주주들도 주주 행동주의 플랫폼 ‘액트’를 통해 지분을 모으고, 마스턴투자운용에 주주서한을 보내는 등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고 있다.
마스턴투자운용은 현재 유상증자 추진의 배경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고 있으며, 투자자들이 보낸 주주서한 내용도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는 2022년 5월 상장되어 프랑스 아마존 물류센터, 인천 항동 스마트물류센터, 크리스탈 파크 오피스 등을 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다. 현재 자기자본은 1329억원, 시가총액은 477억원 수준이다.
최근 마스턴프리미어리츠는 유럽 현지 은행과 5600억원 규모의 크리스탈 파크 오피스 대출 리파이낸싱을 완료했다. 대출 만기가 돌아오는 3년 내에 자산 매각을 통해 엑시트(자금 회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 부동산 시장에서의 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투자자들의 요구와 주주 행동주의가 어떻게 진행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