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낸스가 미국의 유력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을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하며, ‘제재 대상 자금이 거래소를 통해 흘러갔고 이를 문제 삼은 직원들이 해고됐다’는 보도에 대해 강력히 반박하였다. 바이낸스는 이 보도가 “악의적이며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하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바이낸스는 최근 WSJ의 보도와 관련하여 소송을 제기했다고 발표했다. WSJ는 지난 2월 바이낸스 내부에서 제재 대상과 연관된 약 17억 달러의 암호화폐가 플랫폼을 통해 이동했던 정황을 보도했으며, 이와 관련하여 일부 직원들이 해고되었다고 전했다. 이 금액은 한화로 환산 시 약 2조5110억원에 달한다.
DL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바이낸스 측은 WSJ가 해당 기사를 ‘증오’와 ‘악의’로 기획했다고 주장하였다. 또한, 경쟁 매체보다 빠른 보도를 위해 자극적인 클릭베이트 형태로 내용을 편집했다고 언급하였다. 바이낸스는 배심원 재판을 통해 진실을 가리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WSJ의 모회사인 다우존스는 즉각적인 논평을 내놓지 않았지만, 바이낸스에 대한 제재 회피 의혹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앞서 포춘, 뉴욕타임스 등 다른 매체들도 바이낸스에서 약 10억달러 규모의 자금이 이란과 연결된 제재 대상에게 흘러갔다는 보도를 하였다. 여기에는 이란 이슬람 혁명 수비대(IRGC) 및 예멘 후티 반군과 같은 단체들이 포함되어 있다.
바이낸스는 이와 관련된 보도의 사실관계를 부인해왔으며, DL뉴스에 따르면 포춘이나 뉴욕타임스에 대해서는 유사한 소송을 제기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와 동시에, WSJ는 같은 날 미국 법무부가 이란과의 거래를 통해 바이낸스가 제재를 회피했는지 조사하고 있다는 보도를 하였다. 이에 바이낸스는 “현재 어떤 조사도 인식하고 있지 않으며, 규제당국 및 법 집행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소송은 바이낸스가 2023년 미국 당국과 맺은 43억 달러의 합의와 연결된다. 당시 바이낸스는 자금세탁 방지(AML) 및 테러자금조달 방지(CFT) 체계의 미비로 인해 거액의 합의금을 지급하며 책임을 인정하였다. 창펑 자오(Changpeng Zhao) 전 CEO는 이에 따라 사임하였으며, 2024년에는 4개월간 수감될 예정인 상황이다. 바이낸스는 이후 컴플라이언스 강화를 위해 독립 외부 감시인 두 명의 감독을 받기로 했으나, 여전히 제재 관련 보도가 이어지자 개선 실효성에 대한 질문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상원에서도 바이낸스에 대한 압박이 강해졌다. 리처드 블루먼솔(Richard Blumenthal) 상원의원은 WSJ와 다른 매체들의 보도를 인용하며 바이낸스를 “상습 위반자”로 지목하고 상원 차원의 조사를 공식화했다. 그는 바이낸스가 이란 정권과 테러 세력의 자금세탁 및 규제 우회를 위해 암호화폐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음을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고 주장하였고, 이에 대해 바이낸스는 블루먼솔 의원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며 여러 부분에서 명예훼손적이라고 반박했다.
바이낸스는 소장에서 자신들의 컴플라이언스 팀이 해체되지 않았음을 강조하며, 문제로 지목된 직원들의 해고 이유가 준법 제기 때문이 아니라 기밀 및 데이터 보호 정책 위반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한, WSJ가 보도를 위한 절차적 문제를 지적하며, 질문 목록을 보내고 답변 기한을 지나치게 짧게 설정한 후, 실제 답변을 넘어 무시한 점을 비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