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트코인(BTC)의 가격이 최근 글로벌 시장의 거시적 불안 상황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며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란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고 원유 공급 차질 및 민간신용 시장 불안과 같은 다중 리스크가 얽혀 있는 상황에서 비트코인의 회복력이 두드러지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비트코인은 주말 최저가 대비 약 7% 반등하여 7만1,000달러(약 1억 490만 원) 근처에서 거래되고 있다. 같은 기간 나스닥100과 S&P500 지수는 거의 변동이 없이 머물고 있으며, 전통적 안전자산인 금도 제한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3월 월간 성과를 따져보면 비트코인만이 뚜렷한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 시장의 해석을 변화시키고 있다.
비트코인은 최근 기술주, 특히 소프트웨어 업종과의 동행성을 서서히 줄여나가고 있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최근 5거래일 기준 블랙록의 현물 비트코인 ETF인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는 3.75% 상승했지만, 아이셰어즈 확장 테크-소프트웨어 ETF(IGV)는 2.45% 하락했다. 이렇게 위험자산 전반이 흔들리는 동안 비트코인(BTC)만이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해당 가격 흐름은 긍정적인 조짐으로 해석될 수 있으며, 암호화폐 시장이 조정을 거쳐 바닥을 다지며 안정적인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비트코인이 지정학적 헤드라인에 덜 민감해지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난센의 수석 리서치 애널리스트 오렐리 바르테르에 따르면 “비트코인이 새로운 지정학적 뉴스에 대해 과거보다 덜 반응한다”는 긍정적인 신호가 포착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뉴스 충격이 커질수록 비트코인의 하방 민감도가 낮아진다는 설명이다.
초반에는 유가가 약세를 보이면서 이란 갈등의 완화 가능성이 주식과 암호화폐 가격에 긍정적으로 반영됐으나 이후 기세가 약해지면서 위험자산들이 상승폭을 일부 반납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의 낙폭은 상대적으로 적어 시장의 회복력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바르테르는 이러한 회복력이 “비트코인 시장에서 한계 매도자의 공격성이 줄어들었음을 암시하고 있다”고 부언하며, 매도세가 이전만큼 강하게 작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비트코인과 금의 상관관계 변화도 주목할 만하다. 암호화폐 트레이딩 업체 윈터뮤트의 브라이언 탄은 최근 비트코인과 금의 상관계수가 -0.49에서 +0.16으로 전환됐다고 밝혔으며, 이는 투자자들이 두 자산을 달러 약세의 수혜 자산으로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비트코인과 금이 함께 상승하는 추세가 관측되고 있어 향후 이러한 상관관계가 지속될 경우, 분쟁 상황에서도 비트코인이 무조건 매도할 자산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크다.
현물 비트코인 ETF에 대한 자금 흐름도 최근 긍정적인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엔니그마의 리서치 총괄 조 에드워즈는 “10월 고점 이후 비트코인 ETF 흐름이 약세를 보였으나 최근 2주 동안의 데이터에서 뚜렷한 개선이 나타났다”면서 블랙록의 IBIT에 대한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ETF의 지속적인 회복은 비트코인의 향후 성장에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