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비축유 최대 규모 방출에도 유가 상승 지속…이란 “200달러 대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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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원유 시장에서 전략비축유 최대 규모인 4억 배럴이 방출되는 것이 결정되었지만, 국제유가는 여전히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선 상황이다. 이는 전쟁으로 인한 공급난 해소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비관적인 전망이 지배적이라는 분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조기 종전의 기대감을 높이는 가운데,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유가가 200달러까지 이를 수도 있다”는 경고를 보내며 중동 지역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이번 원유 방출 규모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의 방출량인 1억 8270만 배럴을 두 배 이상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이러한 물량이 전 세계 원유 공급량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맥쿼리는 IEA의 방출량이 하루 약 1억 배럴의 소비량을 감안할 때, 겨우 4일 분에 해당한다고 분석하였다. 걸프 해역을 기준으로 한 원유 물동량을 고려할 경우, 이는 약 16일치에 불과하다.

실제 국제유가는 IEA 발표 이후 80달러 초반대에 머물렀으나, 몇 시간 만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12일 오전 8시 48분 기준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약 7.5% 상승한 93.8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전략비축유 방출이 원유 가격 상승 압력을 완화하는 데 기여했을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여전히 해결책은 부족하다는 견해가 많다.

중동 지역의 정치적 긴장감 또한 유가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란 IRGC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 4척을 공격했으며, 이는 이스라엘과 일본, 태국 선적의 배들로 보고되고 있다. 이란군의 중앙군사본부는 성명을 통해 “유가와 에너지 가격을 인위적으로 낮추지는 못할 것”이라며, 배럴당 200달러를 각오하라고 경고하였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란의 공격에 대해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해 긴장감을 한층 더하고 있다.

이러한 유가 급등을 방지하기 위한 각국의 자구책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일본은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주도로 16일부터 비축유 방출을 시작할 예정이며, 방출 규모는 민간 비축분 15일과 국가 비축분 1개월분을 포함해 총 8000만 배럴에 이른다. 이는 일본이 단독으로 국가 비축유를 방출하는 첫 사례로 기록된다. 또한 일본 정부는 휘발유 소매 가격을 엄격히 억제하도록 명령하고, 지난해 폐지된 휘발유 보조금 정책을 부활시켜 정유사에 보조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글로벌 경제의 주요 축 중 하나인 원유 시장에서의 이러한 흐름은 미래의 에너지 정책과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전세계가 비상 상황에 대비하고 있는 가운데, 당분간 유가는 안정세를 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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