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덴마크 코펜하겐을 대표하는 고급 레스토랑 ‘노마(Noma)’의 오너 셰프 르네 레드제피(René Redzepi)가 직원 학대 논란으로 결국 사임하게 되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레드제피의 학대 사실이 전 직원들의 폭로에 의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특히, 전 직원 제이슨 이그나시오 화이트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동료에게서 받은 학대 사례를 공유하며, 이후 NYT는 총 35명의 전직원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를 심층적으로 조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레드제피는 2009년부터 2017년 사이에 자신의 레스토랑이 세계적 명성을 쌓아가는 동안, 직원들에게 폭행을 가했다. 구체적으로는 주먹으로 때리거나, 주방 도구로 찌르고, 벽에 밀치는 등의 행동을 일삼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레드제피는 피해자들에게 전 세계 요식업계의 ‘블랙리스트’에 올리겠다고 협박하기도 하였고, 이로 인해 고통받는 직원들은 심리적 학대로 인해 지속적인 트라우마에 시달려왔다.
레드제피는 NYT의 첫 보도가 나온 7일 자신의 SNS에 사과문을 게시하며 학대 사실을 시인했지만, 구체적인 개선 조치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불거진 논란이 커지자, 그는 결국 11일 입장문을 통해 “레스토랑을 세우고 20년 동안 이끌어 왔지만, 이제 물러나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그의 이런 결정은 여전히 아프고 깊은 상처가 남아 있는 과거를 회복하기를 원했던 많은 이들에게는 단순한 사과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인식을 반영하고 있다.
이날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노마의 팝업 레스토랑 행사장 앞에는 레드제피와 그를 지지하지 않는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노마의 후원사인 캐딜락, 레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레스토랑 로열티 플랫폼 블랙버드 등은 논란이 커지면서 그들의 후원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노마는 2003년 문을 열어 스칸디나비아 자연에서 직접 공수한 신선한 재료로 실험적인 요리를 전개하며 세계적인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으로 자리 잡았다. 2010년에는 업계 전문지의 ‘세계 50대 레스토랑’에서 1위를 차지하며 그 명성을 높였고, 이후에도 여러 차례 정상을 기록했다. 레드제피는 미슐랭 가이드에서도 별 3개를 획득한 바 있어, 그의 사임은 덴마크 요식업계뿐 아니라 전 세계 레스토랑 업계에 큰 파장을 미치고 있다.






